내년에도 '캐넌 히터' 김재현(27.LG)이 그라운드를 누비는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고관절 부상으로 고생하던 김재현은 13일 오전 경희의료원에서 성공적으로 수술을 받았으며 앞으로 3개월에 걸친 재활 치료를 받으면 내년 시즌에 정상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수술을 집도한 유명철 박사는 "내년 봄 지나서는 훈련에 전념할 수 있을 것"이라며 "타격은 내년 4∼5월에도 가능할 것같고 8∼9월 정도면 예전의 건강한 모습으로 완전히 돌아가 수비와 러닝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즉 시즌 초반에는 지명타자나 대타로 출장할 수 있고 후반기에는 예전과 같은 파이팅 넘치는 플레이를 팬들에게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 김재현은 사흘 뒤부터는 목발을 짚고 걸을 수 있으며 열흘 정도 입원해 휴식을 취한 뒤 퇴원, 곧바로 재활 프로그램에 들어갈 계획이다. 왼쪽 골반과 다리를 연결하는 고관절이 썩어 들어가는 '대퇴골두괴사증'인 김재현이 받은 수술은 '표면 치환술'로 썩은 부분을 긁어내고 그 부분만 특수금속으로 모자를 씌우듯 입히는 방법이어서 재발 가능성과 부작용이 없고 회복만 되면 격렬한운동을 해도 무리가 오지 않는다는 것이 유 박사의 설명이다. 이 분야에서 권위자인 유 박사는 6∼7년 전에도 김재현과 거의 같은 증상이던 영국의 국가대표 유도 선수를 치료해 성공한 적이 있다. 유 박사는 "김재현의 오른쪽 고관절에도 미약하긴 하지만 같은 증상이 있다"면서 "팀과 가족 등과 상의해 수술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LG의 간판 타자인 김재현은 시즌이 한창 진행중이던 지난 7월 갑자기 고관절에 통증을 느꼈고 몇 차례 진단한 끝에 '대퇴골두괴사증'임을 확인했다. 하지만 김재현은 부상에도 불구하고 98경기에 출장해 규정 타석에 약간 모자라기는 했지만 타율 0.334의 높은 타율과 함께 팀내 최다인 16개의 홈런을 날리며 맹활약했다. 더욱이 한국시리즈에서도 아픈 몸을 이끌고 경기에 출장하는 투혼을 발휘했고 6차전에서는 2타점 적시타를 날려 팬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만들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 transi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