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 노동단체들은 이달중 개최하려던 통일노동자대회(통노회) 1차 대표자회의를 대선 직후인 21∼24일 평양에서 개최키로 지난달 합의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11일 민주노총 등 남한 노동계에 따르면 민주노총과 한국노총은 통노회 1차 회의 개최와 관련해 북한의 조선직업총동맹(직총)과 지난달 여러 차례 팩스 교환을 통해 개최 일정과 의제 문제를 논의한 1차회의를 대선 이후로 미루기로 합의했다. 양측이 논의할 의제는 ▲2003년 남북노동자 5.1절 통일대회 개최 ▲제2차 통일염원 남북노동자축구대회 및 경의선 개통 기념 6.15km 통일마라톤 개최 ▲남북노동자 대표자회의 정례화 ▲남북 산업별 지역별 노동자 교류협력 확대 ▲남북노동자 통신(전화 또는 팩시밀리) 개설 문제 등이다. 당초 민감한 사안으로 여겨졌던 통노회 강령 제정 문제는 이번 회의 의제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민주노총의 한 관계자는 "당초 9월께 개최될 것으로 알려졌던 1차회의 일정이 미뤄진 것은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오해를 불러일으키지 않기 위해 직총과 합의한 결과이며 남한 당국의 입장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남한의 한국노총과 민주노총, 북한 직총 등 남북의 노동단체 대표들은 지난 6월14-15일 금강산에서 열린 6.15 남북공동선언 2돌 기념 민족통일대축전에서 만나 남북노동자회의 제1차 대표자 회의를 8-9월 중 개최키로 합의한 바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진욱기자 kj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