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는 9일 조계사를 방문,'불교문화 정책'을 발표하는 등 '불심잡기'에 나섰다. 이 후보는 이날 조계사 조계종 총무원장실에서 한국불교 종단협의회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당의 불교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이 자리에서 이 후보는 "불교계와 환경단체들이 반대하는 북한산 관통도로 건설을 전면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통령 비서실에 전통문화담당 비서관을 신설하겠다"며 "군종장교 임용시 종교간 형평도 유지하겠다"고 밝혀 불심 껴안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이와 함께 한나라당은 △문화유산 보전을 위한 문화재청장의 차관급 승격 △황룡사·미륵사 등 전통사찰 복원 10주년 계획추진 △서울 조계사 일대의 문화지구 지정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이날 정대 조계종 총무원장은 "민주당 노무현 후보가 5년 안에 충청권으로 행정수도를 옮기겠다고 했는데 어떻게 하려고 그런 위험한 발상을 하는지 걱정"이라고 노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충청권 행정수도 이전은 이전비용만 50조원 이상이 드는 사업으로 현실성이 없다"며 "표를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실현성 없는 공약을 남발하는 것은 큰 문제"라고 답했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