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3'의 위력은 역시 대단했다. 한국은 박세리(25·테일러메이드) 김미현(25·KTF) 박지은(23)의 활약에 힘입어 대회사상 처음으로 일본을 꺾고 우승컵을 안았다. 한국은 7,8일 이틀 동안 일본 오사카의 한나CC(파72·길이 6천3백18야드)에서 열린 '마루한컵 2002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총상금 4천5백만엔)에서 30점(14승2무8패)을 획득,18점을 얻는 데 그친 일본을 따돌렸다. 이 대회가 창설된 99년과 2000년 잇따라 일본에 큰 점수차로 패했던 한국은 이로써 세번째 대회 만에 처음으로 일본을 꺾고 우위를 과시했다. 한국선수 14명은 1인당 2백만엔(약 2천만원)의 상금을 받았다. 한국의 박세리는 기자단 투표로 이번 대회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 미국 일본 한국 등 세 지역에서 활약하는 정상급 선수들이 모두 출전한 한국은 첫날 12개조의 싱글매치플레이에서 6승2무4패,포인트 14점으로 일본을 4점차로 제치고 승기를 잡았다. 한국은 8일의 싱글스트로크매치플레이에서도 12명의 선수 중 무려 8명이 승리를 거두고 처음 우승컵을 차지했다. 한국은 특히 올 시즌 미국 LPGA투어에서 각각 5승 2승을 거둔 박세리 김미현의 활약이 돋보였다. 박세리는 첫날 시요타니 이쿠요를 5&4(4홀 남기고 5홀차 승리)의 일방적 스코어로 물리친 데 이어 둘째날 장타자 후쿠시마 아키코와의 맞대결에서도 승리를 거두며 2승(승점 4)을 팀에 바쳤다. 싱글스트로크매치플레이는 양팀의 선수가 18홀 스트로크플레이를 펼쳐 적은 타수를 기록한 선수가 이기고,이긴 선수에게 2점이 부여되는 방식이다. 동타가 되면 두 선수가 1점씩을 받는다. 김미현도 2승을 거두며 한국팀 승리에 이바지했다. 박지은은 이틀 동안 1승1무로 승점 3을 획득했다. 내년 대회는 12월 제주 핀크스GC에서 열릴 예정이다. 오사카(일본)=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