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연속 패배를 이번에는 되갚는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빅3' 박세리(25.테일러메이드), 김미현(25.KTF),박지은(23.이화여대)이 2002 마루한컵 한일여자프로골프대항전 우승을 다짐했다. 6일 대회장인 일본 오사카 한나골프장(파72)에서 연습 라운드를 가진 이들은 한결같이 좁은 페어웨이와 까다로운 그린, 그리고 강한 바람 때문에 어려운 승부가 될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한국팀 에이스 박세리는 치통 치료 때문에 음식을 제대로 먹지 못한데다갑작스런 감기 몸살 때문에 컨디션이 최악이지만 "쓰러져도 코스에서 쓰러지겠다"며강한 의욕을 보였다. 박세리는 "이번에는 더할 나위없이 강팀을 꾸려 출전해 우승 가능성이 높았는데몸이 좋지 않아 안타깝다"며 "하지만 내 책임을 다할 각오"라고 말했다. 박세리는 7일 열리는 싱글매치플레이에서 5번째 주자로 나서 통산 19승을 거두고 올해 일본 랭킹 12위에 오른 백전노장 시오타니 이쿠요(40)와 맞대결한다. 박세리에 이어 7번 주자로 일본 랭킹 11위의 히고 가오리(33)과 맞붙는 김미현은 "지난 2차례 대회에서는 우리 선수들이 매치플레이 경기 방식에 익숙치 않았지만이번에는 다르다"며 우승을 자신했다. 경험을 쌓은데다 이기고자 하는 의지로 전 선수단이 똘똘 뭉쳐 있다는 것이 김미현의 설명. '매치플레이의 여왕' 박지은도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코스가 까다롭지만 우리는 팀워크가 아주 좋다"는 박지은은 "우리가 반드시 이긴다"고 말했다. 99년과 2000년 2차례 한국을 꺾고 우승했던 일본 선수들도 올해는 달라진 분위기를 느낀 듯 "좋은 승부가 될 것"이라며 조심스러운 반응. 랭킹 1위 후도 유리가 빠져 사실상 일본팀 에이스가 된 후지이 가스미(35)는 "한국 선수들은 모두 스윙이 멋지고 힘이 넘친다"며 경계심을 내비쳤다. 양팀은 첫날인 7일 12명씩 싱글매치플레이로 1라운드를 치르고 8일 역시 12명씩나서 싱글스트로크매치플레이를 펼친다. 첫날 대진표는 다음과 같다. ①강수연-후지노 오리에 ②구옥희-아마누마 치에코 ③박희정-반도 타카요 ④장정-나카지마 치히로 ⑤박세리-시오타니 이쿠요 ⑥김미현-히고 가오리 ⑦박지은-다카하시 미호코 ⑧고우순-요네야마 미도리 ⑨정일미-쿠보 미키노 ⑩한희원-후쿠시마 아키코 ⑪신소라-기무라 토시미 ⑫이미나-후지이 가스미 (오사카=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