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발전을 위해, 특히 암치료 연구를 위해 부검을 활성화시켜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립암센터와 대한병리학회는 6일 경기도 일산의 암센터 강당에서 '새로운 암치료문화 정착을 위한 심포지엄'을 열고 암치료와 부검의 관계에 대해 토론했다. 이 자리에서 서울의대 지제근 교수는 "의사는 자신이 진료하던 환자가 사망했을때 그 장기조직 상태를 알아야 자신의 판단이 옳았는지 잘못됐는지를 확인할 수 있으며, 따라서 부검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지 교수는 또 "전통의학에 젖어온 우리나라 사람들은 죽음이 해부검사를 통해분명하게 밝혀지는 것에 익숙하지 않으며 의사들 자신도 자신의 의료행위에 대한 정확한 평가가 내려지는 것에 두려움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의대 법의학교실의 이윤성 교수도 "서울대학병원의 성인 부검률은 0.5% 미만으로 우리나라 부검수준은 미국의 종합병원은 커녕 양로원의 수준에도 이르지 못한다"면서 "우리나라 최고급 수준의 병원에서 가능한 적정 부검률은 병원사망의 10%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부검장려를 위해 부검업무에 대해 행정지원을 해 절차를 간소화하고부검업무에 수가를 반영하되 비용의 전액 또는 건강보험에서 부담할 부분을 병원의교육연구 재정에서 부담해야 한다"고 밝혔다. 서울의대 서정욱 교수도 "지난 85년 개원한 부천세종병원은 개원 초기부터 심장수술후 사망한 환자에 대해 부검을 적극 추진했으며 이런 부검으로 수술성적이 좋아져 국내 최고수준 병원으로 평가받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주종국기자 sat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