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티모르에서 독립 이후 최악의 유혈 폭동이 발생한 가운데 5일 또 다른 폭동 발생 가능성을 우려한 외국인들의 출국이 이어지고 있다. 동티모르 수도 딜리에서는 이날 20여명의 학생들이 경찰과 충돌,경찰이 경고 사격을 했으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목격자들은 시내에서 산발적인 폭력 사태가있었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고 전했다. 빅 조시 유엔 부행정관 직무 대행은 "시내 상황은 평온하며 거리엔 질서가 잡혔다"고 말하고 " 시민들도 곧 생업에 복귀할 것이며 상황은 정상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딜리 공항에서는 또다른 폭동 가능성을 우려, 딜리를 떠나려는 유엔 직원 가족과 민간 업체 종사자 등 외국인들로 붐볐다. 한 유엔 대변인은 직원들에 대한 탈출을 명령하진 않았으나 딜리를 떠나길 원하는 직원들을 위해 항공기 2대를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사사나 구스마오 동티모르 대통령은 이날 두 차례 방송을 통해 "여러분들이 집을 불태우고 물건을 훔치면 외국인들은 떠날 것이며 그들이 떠나면 빈곤 속에 홀로남겨진다"며 시민들에게 진정을 당부했다. 한편 마리 알카티리 총리는 구스마오 대통령을 면담한 뒤 유혈사태를 조사하기위한 5인 위원회 구성을 발표했다. (딜리 AFP=연합뉴스)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