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형 빌라' 대중속으로] 몸집 줄이고 단지화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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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유층의 전유물로 간주되던 고급 빌라가 일반 주택시장 속으로 깊숙이 파고들고 있다.
몸집이 가벼워지고 환금성까지 갖춘 인기 주거상품으로 탈바꿈하면서 수요층이 확대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변화는 빌라가 '나홀로'가 아닌 '단지형'으로 지어지면서 가능해졌다.
즉 "같은 브랜드를 달고 같은 지역에서 19가구 이하로 여러 차례 나눠 건립되는 '단지형 빌라'가 등장하면서 중대형 아파트를 대체하는 틈새 주거상품으로 인기를 끌게 됐다"는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제로 이런 추세를 반영하듯 서울 강남의 서초동 방배동 청담동 등지에서 공급되고 있는 고급 빌라단지들은 겨울 비수기를 잊은 채 분양에 열을 올리고 있다.
단지형 빌라인 '대우멤버스카운티' 시행사인 미래C&C의 류진렬 이사는 "최근들어 동호인 주택 형태의 중저가 빌라가 공급돼 환금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같은 브랜드의 빌라를 한 지역에 몰아서 짓는 "단지형 빌라"는 대형 평형 아파트단지에 버금가는 주거여건 등을 갖추게 돼 갈수록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 빌라 몸집 가벼워진다
외환위기가 빌라 시장의 판도를 바꿔놨다.
이전에는 호화주택의 기준인 전용면적 74평 이하, 즉 분양면적 1백평 안팎의 대형 고급 빌라가 시장을 지배했다.
절대 분양금액 자체가 커 수요층이 지극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강남권에서 속속 선보인 주상복합아파트와 대형 아파트에 밀려 신규분양 및 거래가 장기간 위축됐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만 하는 상황이었다.
이런 시장 상황 때문인지 최근 선보이는 빌라들은 '호화'라는 거품을 빼는데 주력하고 있다.
먼저 1백평형대에서 60~80평형대로 크기가 대폭 줄었다.
방 5칸에 고급스런 화장실과 드레스룸을 갖췄던 화려한 1백평대 평면에서 방 4칸의 실속형 평면으로 바뀌고 있다.
1천5백만원을 웃돌던 평당 분양가도 9백만~1천2백만원대로 떨어졌다.
총 분양가는 7억원을 넘지 않는게 일반화되고 있다.
올해 초 공급된 서울 청담동 대우멤버스카운티 3차 70평형의 분양가(5억2천만원)는 인근 대형 빌라 전세값 수준이었다.
하지만 단지화되면서 값이 크게 뛰어 지금은 9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 단지화는 새 흐름
빌라는 20가구 미만의 규모로 건축허가를 받아 지어진다.
20가구 이상이면 공동주택으로 분류돼 '주택건설촉진법'이 규정하는 분양방식 등의 규제를 받기 때문이다.
20가구 미만으로 짓다보니 아파트단지와 같은 주거단지의 모습을 갖출 수 없다.
환금성이 떨어지고 집값이 오르지 않는 것도 모두 이 때문이다.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나온게 '단지화'이다.
최근에는 19가구 1개동 규모의 나홀로 빌라보다는 여러 동(棟)이 함께 들어서는 단지형 빌라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한 지역에 6층 안팎의 빌라가 연속적으로 건립돼 단지형태를 구축하는 것이다.
대우건설 김덕기 차장은 "같은 브랜드의 대규모 빌라단지가 선보이면서 관리비 절감의 부수효과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브랜드를 갖춘 대형건설업체가 뛰어들면서 사업의 안정성이 한층 강화된 것도 매력이다.
빌라의 단지화 추세가 나타나면서 투자목적으로 분양을 받는 사람들도 늘고 있다.
미래C&C의 류 이사는 "전매 제한 조치가 적용되지 않고 단지화로 인해 환금성까지 높아지면서 수요자의 30% 이상이 투자자로 구성된다"고 말했다.
<> 방배동과 청담동 일대에서 공급 활발
최근 들어 빌라 공급이 가장 활발한 곳은 서울 청담동과 방배동 일대다.
한강과 접한 청담1동에는 연세빌라 흥화빌라 신동아빌라 삼일빌라 삼호빌라 등 기존 빌라들이 밀집돼 있다.
이 곳에서는 대우 로얄카운티1~3차와 멤버스카운티 3~10차 등 신규 빌라 공급도 잇따르고 있다.
상지건영도 6차에 걸쳐 상지리츠빌을 공급했다.
인접해 있는 압구정동 아파트단지 거주자들을 중심으로 이주 움직임이 강해 청담동 빌라촌은 분양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방배동 빌라촌은 방배본동과 방배4동의 동광단지가 유명하다.
동룡빌라 방배유카운티 청광빌라 멤버스카운티5차 등이 포진해 있다.
대기업 임원 등 중년층과 노년층이 주 수요층이다.
정보사가 있는 서리풀공원 주변에도 빌라촌이 대규모로 형성돼 있다.
프랑스학교 주변 반포4동 서래마을에는 외국계 임직원 등이 거주하는 유럽풍 빌라촌이 형성돼 있다.
이밖에 서울고 인근 롯데빌리지 등이 자리한 서초동, 매봉역과 도곡공원 사이의 도곡동, 학동공원 인근 논현동, 경기고 주변의 삼성동 일대에도 고급 빌라 단지가 들어서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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