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원증권 리서치센터장인 조홍래 부사장은 수출 증가와 내수시장 회복이라는 2가지 변수를 고려해 2003년 증시를 전망했다. 종합주가지수는 올 연말까지 780선에 이르고 내년 1분기중 850선에서 고점을 형성할 것이라고 조 부사장은 말했다. 그는 IT(정보통신)주를 중심으로 하는 수출주가 내년 상반기까지 투자유망하며 올 연말에는 화학 기계 조선 통신 은행 등 5개 업종에 대한 단기적인 접근을 검토해볼 만하다고 덧붙였다. 조 부사장은 수급 측면에선 개인과 외국인의 추가적인 매수 유입이 국내증시의 향방을 좌우할 변수로 남아있다고 분석했다. ◆수출 증가세가 증시 받친다=조 부사장은 국내경기의 동력이 내수에서 수출로 이전됨에 따라 수출주를 중심으로 주가가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기업의 설비투자가 본격적으로 회복될 내년 하반기 이후 상승모멘텀을 다시 한번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두자릿수의 수출 증가세가 유지될 것으로 그는 보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 가시화된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지역의 수출증가세가 미국과 일본지역 수출 부진을 상쇄하면서 내년 상반기까지 두자릿수 증가가 무난할 것으로 예상했다. 따라서 내년에도 반도체와 IT를 중심으로 하는 수출주가 증시를 이끌어가는 상황이 벌어질 것이란 게 조 부사장의 전망이다. 또 '굴뚝주'로 분류되는 기계 조선 자동차 화학업종 등도 업황 회복에 힘입어 내년 상반기까지 주가가 상승세를 탈 것으로 조 부사장은 점쳤다. 그는 "내년 1분기에 수출주를 중심으로 큰 폭의 실적호전이 예상돼 주가에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면서 "수출호조와 실적회복은 기업의 투자심리를 개선시켜 하반기 이후 경기가 상승 분위기를 탈 가능성이 높다"고 강조했다. 관심을 모으는 내수둔화 현상과 관련,조 부사장은 당분간 둔화양상이 이어지겠지만 실제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외국인과 개인의 추가 매수가 관건=조 부사장은 주가가 내년에 850선을 넘어 추가 상승하느냐 여부는 외국인 매수세가 얼마나 지속되느냐에 달려있다고 보고 있다. 그는 "지난 90년대 이후 외국인이 주가 700선에서 순매수로 반전했던 사례를 볼 때 외국인 매수세가 추가로 유입될 가능성은 높다"며 "내년 1분기까지 2조원 가량의 추가 매수 여력은 갖고 있다"고 말했다. 조 부사장은 현재 9조원대에 머물고 있는 고객예탁금이 10조원대를 넘어서야 증시가 추가 상승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관의 역할을 크게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결국 외국인과 개인의 자금이 얼마나 증시로 유입되느냐가 주가 상승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