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은 30일 한나라당의 `국정원 도청자료' 공세 강화에 맞서 이회창(李會昌) 후보를 직접 겨냥, "낡은 정치를 청산하라"며 반격전을 펼쳤다. 민영삼(閔泳三) 부대변인은 이 후보가 민주당의 `행정수도 충청권 이전' 공약을`속임수'라고 폄하한데 대해 "지방분권을 위한 대안으로 전문가 평가를 마쳤다"며 "대안도 없이 무조건 헐뜯는 것이야말로 이회창식 낡은 정치"라고 공격했다. 장전형(張全亨) 부대변인은 "1천200억원이나 되는 안기부 예산을 횡령해 끼리끼리 나눠쓴 한나라당과 이 후보는 입이 열 개라도 할 말이 없는 집단"이라며 `도청자료'를 겨냥, "그런 자료는 널리고 널렸다"고 `자작극' 가능성을 주장했다. 김재두(金在斗) 부대변인은 이 후보에 대한 김영삼(金泳三) 전대통령과 김윤환(金潤煥) 민국당 대표의 지지선언 등을 들어 "어제의 IMF(국제통화기금) 주역들이 다시 뭉쳤다"며 "대선에서 IMF를 몰고온 이들 낡은 정치세력을 심판하자"고 가세했다. 곽광혜(郭光彗) 부대변인도 "이 후보는 `황해는 태어난 고향, 예산은 선조 고향,장흥과 광주는 유년기 고향, 청주는 사춘기 고향, 담양은 어머니 고향, 산청은 아내고향, 대구는 정치적 고향, 부산은 마음의 고향, 서울은 한때 고향, 전주는 나의 본관'이라는 8도 고향론을 내세워 지역주의를 자극해왔다"며 "지역감정의 망령에 집착하는 낡은 정치세력 이 후보와 추종자들은 죄를 물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곽 부대변인은 다른 논평에서 "114평짜리 초호화 빌라 3층을 가족타운으로 쓰고도 `법률적으로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하고 기양건설 비자금 수수 의혹도 받고있는 이 후보가 `부패정권 심판'을 말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공세를 폈다. (서울=연합뉴스) 고형규기자 kh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