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후보는 29일 포항과 울산을 찾아 영남권 표심잡기에 나섰다. 노 후보는 유세를 통해 "부산에서 시작된 동남풍이 포항을 거쳐 대구로 올라가고 있다"며 "단일후보를 당선시켜 '전국통합' 대통령을 만들어 달라"고 호소했다. 노 후보는 이날 포항 죽도시장에서 거리유세를 통해 "정몽준 의원을 (80년대) 울산 노사분규에서 봤을 때는 서로 혼잣말만 하고 이야기가 통하지 않더니 이번에 만나 이야기를 해보니 서로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며 통합21 정 대표의 지지를 자신에게 옮겨줄 것을 호소했다. 그는 또 개헌문제와 관련, "앞으로 정 대표와 협의해 제왕적 대통령을 없애고 분권형 대통령제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노후보는 "TV토론에서 (정후보를) 많이 공격했는데 미안하게 생각한다"며 사과했다. 노 후보는 이어 울산 거리유세를 통해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직접 공격했다. 그는 "이 후보가 대통령이 되면 노사분규, 전쟁, IMF가 다시 오게 된다"며 "이 후보는 노사분규를 말린 적도 없고 아들을 군대에 보내지도 않았고, 재벌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노 후보는 2박3일 일정으로 30일에는 부산, 다음달 1일에는 마산 진주를 순회한다. 포항.울산=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