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식장터가 새로운 주거시설 개발부지로 떠오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예식문화가 다양해지고 웨딩센터 등 대체시설들이 생겨나면서 경쟁력이 떨어진 재래식 예식장들이 주거시설로 개발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예식장터가 주거시설 대체지로 인기를 끄는 것은 입지여건이 빼어나기 때문이다. 대부분의 재래식 예식장은 큰길에 붙어있거나 지하철 역세권에 있어 오피스텔이나 주상복합을 짓기에 안성맞춤이라는게 부동산개발업체들의 설명이다. ◆ 예식장터도 개발 대열에 합류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부동산개발 바람이 예식장 부지로 옮겨가고 있다. 상업지역의 자투리땅→이면도로의 자동차공업사 부지→골프연습장→주유소에 이어 예식장터가 새로운 개발 대상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대형 건물의 일부 층에 부대시설로 들어서는 예식홀 등과 경쟁이 심화되면서 재래식 예식장이 새로운 변신을 모색하고 있는 셈이다. 관람집회시설인 예식장은 대부분 일반상업지역에 속해 있어 고층건물 건립도 가능한게 장점이다. 대개 바닥면적이 5백평 이상인 데다 교통 요지에 자리잡고 있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메트로컨설팅의 윤재호 사장은 "재래식 예식장의 수요는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며 "입지여건이 뛰어나 주상복합 등 새로운 주거상품으로 개발할 경우 높은 수익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 실제 개발 사례 대우건설은 대구 북구 침산동 명성웨딩홀터에 짓는 34∼56평형 7백46가구의 주상복합아파트 '명성 드림월드Ⅲ'를 공급 중이다. 또 포스코건설은 서울 영등포구 당산동 신신웨딩홀이 들어선 상가건물을 헐고 주거용 오피스텔 '한강 포스빌'을 선보이고 있다. 이에 앞서 올해 초에 한라건설은 서울 강남구 역삼동 목화예식장 주차장 부지에서 오피스텔 '목화밀라트'를 공급했다. 이밖에 경기도 성남 신흥동의 한 예식장 부지도 주거시설로 탈바꿈하기 위해 인.허가를 추진 중이다. 부동산개발업계 관계자는 "시행사들이 서울 강동구, 경기도 안양 등 수도권의 일부 예식장터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