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5일 기업이 경영 정보를 일반투자자보다 월가에 먼저 공개해서는 안된다는 규정을 어긴 첫 사례로 조사해온 레이시언과 모토로라 등에 취한 조치를 발표했다. SEC는 레이시언과 모토로라가 "향후 규정을 준수할 것임을 약속했다"면서 양사에 벌금이 부과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레이시언의 경우 이 규정과 관련해 잘못을 시인하지도 부인하지도 않은 것으로 SEC는 전했다. 모토로라의 경우 회사측이 월가 분석가들과 1대 1 면담을 갖기는 했으나 이에앞서 면담에 나선 회사측 인사가 법적 문제가 발생할 수 있음을 사전 통보받은 것으로 설명됐다. 이에 따라 SEC는 모토로라에 대한 조사를 종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SEC의 조사를 받은 또다른 회사인 시큐어 컴퓨팅과 시벨 시스템스의 경우 시벨에 대해서는 25만달러의 민사 벌금이 부과되는 것으로 설명됐다. 반면 시큐어는 향후 규정 준수에 합의하는 선에서 타결된 것으로 발표됐다. 그러나 양사 역시 이 규정과 관련해 잘못을 시인도 부인도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SEC가 2년 전 도입한 규정은 기업이 매출 등 경영관련 정보를 일반 투자자보다월가 분석가에게 먼저 공개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SEC는 앞서 레이시언과 모토로라 등을 이 규정을 위반했는지 여부를 조사하는 첫 케이스로 택한 바 있다. SEC는 레이시언과 모토로라의 경우 회사측이 월가 분석가들과 접촉한 것은 사실이나 월가의 매출 예상치가 회사가 계산한 것보다 높게 나와 이를 시정하기 위한 목적이었다는 점도 정상 참작됐다고 설명했다. SEC의 조사는 뉴욕주 검찰과 SEC에 의해 기업투자 정보를 잘못 제공한 혐의로시티 그룹과 골드만 삭스 및 모건 스탠리 등 월가 대형금융사들에 모두 10억달러가넘는 벌금이 부과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이뤄졌다. (워싱턴 AP=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