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 대통령 정권의축출을 위해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인 아야툴라 무하마드 알 바키르 알 하킴과 협력을 모색중이라고 뉴욕 타임스가 25일 보도했다. 타임스는 폴 월포위츠 미국 국방부 부장관을 비롯한 미국 고위 관리들이 최근아야툴라 하킴에게 다음달 10일 영국 런던에서 열리는 이라크 반체제 지도자 회의에대표를 보내 줄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아야툴라 하킴의 보좌관들은 그가 이끄는 이라크 이슬람혁명 최고회의는 미국워싱턴에 사무실도 개설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야툴라 하킴은 쿠웨이트에서 가진 뉴욕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지금 우리의과제는 이라크 현정권을 교체하는 것"이라면서 "이라크 반체제 세력과 미국의 상호이해가 대단히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야툴라 하킴은 미국이 `악의 축'을 이루는 국가의 하나로 지목한 이란의 지지를 받고 있는 인물로, 그와 미국의 연대는 이상해 보이지만 이라크와의 전쟁과 그이후의 민주적 정권 수립까지 염두에 두고 있는 미국으로서는 이라크 국민의 다수를차지하고 있는 이슬람 시아파의 협조가 절실한 형편이라고 타임스는 지적했다. 미국과 아야툴라 하킴의 협력은 중동지역에서 미국의 최대 우방 가운데 하나인쿠웨이트의 지지를 받고 있을 뿐 아니라 이란도 암묵적 지지를 보내고 있어 미국이이라크와 전쟁을 벌일 경우 이란으로부터 미미하나마 지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까지 낳고 있다. 아야툴라 하킴은 이라크 시아파 지도자였으며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툴라 루홀라호메이니에게 피신처를 제공했던 고(故) 아야툴라 무신 알 하킴의 아들이다. 이들 일가족은 후세인 대통령 정권의 모진 탄압을 받아 20명 이상의 가족구성원이 숨졌다. 아야툴라 하킴 부자는 탄압을 피해 시리아를 거쳐 이란에서 망명생활을해야 했다. 이라크는 수니파가 지배하고 있지만 전체 국민의 55%가 시아파이며 이들중 일부는 남부지역에서 반군조직을 결성해 이라크 정부와 맞서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추왕훈 특파원 cwhyn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