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의 상승 움직임이 거래소에 비해 매우둔하다. 거래소와 코스닥시장은 25일 5거래일째 상승세를 유지하며 대세전환의 기대를불러모았다. 상승행진이 시작된 지난 19일부터 25일까지 거래소 종합지수는 6.4% 가량 올라700선을 넘어선 반면 코스닥지수는 3.1% 상승하는데 그쳐 상승률이 거래소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미국시장에서 10월초부터 나스닥지수의 강세가 다우존스에 비해 두드러지고 기술주 중심의 랠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을 감안하면 의외의 현상이다.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이같은 상대적 부진을 ▲거래소의 프로그램 매수 ▲코스닥의 약한 외국인 매수세 ▲코스닥의 경기후행적 성격 ▲상대적으로 높은 코스닥의투자리스크 등 때문으로 분석했다. 황준현 대우증권 연구원은 "거래소의 경우 지난 18일부터 22일까지 프로그램 순매수가 7천252억원에 이르며 지수를 견인했다"면서 "이같은 프로그램매수 효과를 기대할 수 없는 코스닥의 상승률이 낮을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황 연구원은 또 "외국인의 매수세 유입이 상대적으로 약한 것도 코스닥의 상승이 더딘 이유"라고 덧붙였다. 지난 13일부터 25일까지 거래소의 외국인순매수 규모는 9천123억원에 달했으나코스닥은 443억원에 그쳤다. 민상일 한화증권 연구원은 코스닥의 경기후행적 성격을 원인으로 들었다. 코스닥의 핵심을 이루는 부품.장비업체들이 대기업 설비투자에 크게 의존하고있어 이들의 주가회복은 대기업의 설비투자 증가에 따르고 다시 이 증가예측은 IT경기회복이 확인된 후에야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민 연구원은 "현재 미국 기술주 상승이 펀더멘털에 의한 것인지조차 아직 확실하지 않다"면서 "경기회복세가 뚜렷하지 상황에서 코스닥에까지 미국시장의 온기가전해지는데는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민 연구원은 거래소 종합지수가 120일선(현재 710)을 돌파하는 등 추세가 보다확실해지면 코스닥의 횡보도 빨라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