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출신의 생명윤리학자인 피터 싱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56)는 25일 "인간 배아는 고통을 느낄 수 있는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현재의 배아연구에 문제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국생명윤리학회 주최로 서울대에서 열리고 있는 '제4회 아시아 생명윤리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싱어 교수는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이같이 말하고,생명윤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설명했다. 그는 "치료용 배아복제 연구를 통해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이 연구는 계속돼야 한다"며 "하지만 인간의 줄기세포연구를 위해 인간과 같은 고통을 느낄 수 있는 다른 동물을 이용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인간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면 안락사도 허용해야 한다는 것이 현대적 시각의 생명윤리"라며 "이는 인간 생명을 신성시해 온 기존 윤리개념과는 다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국제생명윤리학회 초대회장(92~95년)을 지낸 싱어 교수는 29세때인 지난 75년 '동물해방'이라는 제목의 생명윤리 관련 책을 펴내 세계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으며,국내에서도 그의 저서 5권이 한국어로 번역출간됐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