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들은 자신들이 설립한 '선탑 미디어'가 지난해 1월 발표한 '세계 경영사상가 50인' 중에서 경영 구루들을 엄선했다. 리더십의 대가 워런 베니스,지식 노동자의 등장을 알린 피터 드러커,마케팅의 대부 필립 코틀러 등 전통적 이론가들과 펑키 비즈니스 마인드로 유명한 요나스 리더스트럴러,온라인 고객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패트리샤 세이볼드 등 새로운 인물들까지 망라했다. e비즈니스,마케팅,리엔지니어링,미래경영,가치혁명 등은 물론 모바일 마케팅,e커머스,프리에이전트 노동자 등 최근 논의가 활발한 주제까지 다루고 있다. '리더십 구루들의 학장'으로 불리는 워런 베니스(77)는 "새로운 리더는 실용적인 공상가,즉 독창적이면서도 현실적으로 이룰 수 있는 비전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면서 "창조자보다는 큐레이터,즉 재능의 감정가여야 한다"고 설명한다. 디즈니의 피처 애니메이션 스튜디오 사장 피터 슈나이더는 1천2백명의 애니메이터를 이끌고 있지만 그림에 대해 문외한이라는 것.새로운 리더는 타인의 재능을 냄새 맡고 자신보다 나은 사람을 고용하기를 두려워해서는 안된다는 얘기다. 'e마스터'로 불리는 피터 코헨(45)은 e비즈니스에 대해 '온라인을 통해 고객에게 상품을 파는 것'이라는 편협한 해석을 거부한다. '고객,주주,공급자들을 위해 보다 나은 가치를 창조하기 위한 도구로 인터넷을 이용하는 것'이 e비즈니스라는 설명이다. 또 마케팅 분야 원로인 필립 코틀러(71)는 '홀리스틱 마케팅'이라는 개념을 제시한다. 시장에서 더 큰 성공을 이루기 위해 기업이 전사적자원관리(ERP) 공급망관리(SCM) 고객관계관리(CRM) 등 정보의 힘을 결합한다는 개념이다. 이를 위해 인터넷과 기업의 인트라넷,다양한 엑스트라넷을 활용해 경쟁 우위를 만들어야 한다고 그는 주장한다. 피터 드러커(92)는 앞으로 한 세기 동안 노인의 수가 젊은이를 앞지를 것이라며 노인들과 함께 일하는 방식을 배우라고 충고한다. 또 짐 콜린스(44)는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려면 핵심가치와 핵심목표,즉 기업의 핵심이념을 바탕으로 한 비전을 가져야 하며 이를 토대로 10∼30년의 야심적 목표를 정해 추진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책에 나온 대부분의 경영 사상가들은 '고객과 감성에 초점을 맞추라'고 강조한다. "비즈니스의 진정한 경쟁력은 감성과 상상력에 있다"(요나스 리더스트럴러) "웹,e메일,전화 등을 통해 고객의 브랜드 경험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패트리샤 세이볼드)는 것이다. 이밖에도 찰스 핸디,게리 해멀,제임스 챔피,마이클 해머,톰 피터스 등 국내 독자들에게도 익숙한 전문가들의 조언이 실려 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