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 LG가 공동 2위 맞대결에서 서울 삼성을 꺾고 단독 2위로 뛰어올랐다. LG는 21일 창원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02-2003 Anycall 프로농구 정규리그 삼성과의 경기에서 42점을 합작한 테런스 블랙(21점.10리바운드)과 조우현(21점. 3점슛3개)의 활약에 힘입어 98-76으로 대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2연승을 달리며 8승4패를 기록한 LG는 경기전 공동 2위였던 삼성을 3위로 밀어내고 단독 2위로 나섰다. 조성원의 빠른 돌파와 라이언 페리맨의 골밑 돌파를 앞세운 LG는 아비 스토리가 빠지면서 수비와 공격의 균형이 흔들린 삼성을 경기 초반부터 리드하기 시작했다. 그나마 엇비슷했던 경기의 균형이 급격하게 LG쪽으로 쏠리기 시작한 것은 2쿼터. 서장훈의 골밑 공략이 잇따라 막히는 등 삼성의 공격이 활기를 찾지 못하는 사이 LG는 조우현과 조성원이 3점포 4개 등 외곽포를 줄줄이 작렬시키며 11점차로 달아났다. 또 3쿼터에는 블랙이 3점포 2개를 포함, 10점을 넣고 자신보다 6㎝나 키가 큰 스테판 브래포드를 상대로 블록슛을 걷어내는 등 공수에서 원맨쇼를 펼쳤다. 블랙의 활약으로 3쿼터를 마쳤을 때 양팀간 점수차는 무려 21점으로 벌어져 사실상 승부가 갈렸다. 마지막 쿼터에서 LG는 주전 대부분을 빼고 정종선, 김재훈, 송영진 등 벤치 멤버들을 기용하는 여유마저 보였다. 삼성은 서장훈과 용병들을 벤치로 불러들이며 사실상 백기를 들었다. LG는 라이언 페리맨(14점. 15리바운드)과 블랙이 25개의 리바운드를 잡아내며 로포스트를 완전히 장악했고 10개의 소나기 3점슛으로 삼성의 얼을 뺐다. 삼성 서장훈은 26점을 뽑아내며 분전했으나 스토리가 빠지면서 생긴 공백을 혼자 메우기는 역부족이었다. tsyang@yna.co.kr (창원=연합뉴스) 양태삼.김상훈기자 meola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