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스트 사이드 스토리(1962년)', '밤의 열기속으로(1968년)'등의 아카데미 수상작으로 60년대를 풍미했던 할리우드의 영화제작자 마빈 미리쉬가 지난 17일 84세를 일기로 타계했다고 가족과 동료들이 20일 밝혔다. 형제인 해럴드, 월터 미리쉬와 더불어 1950년대부터 영화판에 뛰어든 그는 '물랭 루즈(1952년)', '모비 딕(1959년)', '대탈주(1963년)'등 고전의 반열에 오른 다수의 영화를 제작했다. 미리쉬 형제는 특히 대개의 메이저 스튜디오와는 달리 감독들에게 창작의 자유를 부여한 것으로 명성이 높은데, 빌리 와일더 감독의 1959년작 '뜨거운 것이 좋아(Some Like It Hot)'는 이렇게 해서 탄생한 작품. 마빈 미리쉬는 말년엔 영화 판매와 애니매이션 분야에도 진출, '핑크 팬더'시리즈의 책임 제작자로 일하기도 했다. 유족은 형 월터 미리쉬를 비롯, 부인과 3자녀 등이다. (로스앤젤레스 AFP=연합뉴스) ykhyun14@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