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네시아의 아체 분리독립주의자들과 인도네시아 정부는 지난 26년 동안 끌어온 분쟁을 종식시키기 위해 다음달 9일 평화협정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국제중재단체 관계자들이 19일 밝혔다. 지난 2000년부터 양측간의 대화를 중재해온 앙리 뒤낭 인도대화센터의 빌 도웰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아체 분리독립주의자들을 대표하는 자유아체운동(FAM)과 인도네시아 정부가 다음달 9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평화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라고말했다. 새 평화협정이 체결되면 아체지역은 보다 폭넓은 자율권을 부여받아 지방의회와정부를 구성하기 위한 선거를 실시할 수 있게 된다고 도웰 대변인은 설명했다. 또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의 전직 장교 등을 포함한 150명 규모의 국제감시단이 현지에서 평화협정 이행 여부를 감시하게 된다고 그는 덧붙였다. 한편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북부에 위치한 아체지역은 네덜란드 식민지시대 때부터 분리독립을 요구하며 식민당국에 대항해 투쟁을 벌여왔다. 독립전쟁 동안 인도네시아 편을 든 아체인들은 인도네시아 정부가 당초의 약속과 달리 분리독립을 허용하지 않은 데 항거해 지난 1976년부터 무장항쟁을 전개해왔으며, 이 과정에서 적어도 1만2천여명의 민간인들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네시아 정부군은 회교금식월(라마단) 시작과 함께 나온 아체반군들의 일방적인 휴전선언을 무시하고 반군진지에 대한 포위공격을 감행, 양측이 치열한 교전을벌여왔다. (로케슈마웨(인도네시아) AP=연합뉴스) shkim@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