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노무현(盧武鉉), 국민통합 21 정몽준(鄭夢準) 후보간 단일화 방식 합의로 불과 한달앞으로 다가온 연말대선의 구도가 승부를 예측하기 어려운 박빙의 양자대결 양상으로 급속히 재편되고 있다. 민주당과 통합21은 16일 노, 정 후보가 국민여론조사를 통한 후보단일화에 전격합의한데 따른 후속 실무협상을 갖고 ▲18-22일 TV 토론회 ▲23-24일 여론조사 ▲25-26일 단일후보 추대 등의 일정에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 협상단은 여론조사 결과가 오차범위내에서 우열이 갈리더라도 이를 수용한다는 원칙에도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전해졌으며 이날 심야협상을 거쳐 빠르면 17일 단일화 방식의 최종 타결방안을 발표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따라 지금까지 한나라당 이회창(李會昌) 후보와 두 후보간 `1강2중' 양상을 보여온 대선구도가 이 후보 대 단일후보간 양자대결 구도로 바뀌면서 박빙의 혼전양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과 통합21측은 최근 여론조사에서 단일후보로 누가 되든 이회창 후보에 뒤지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국민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보이는 TV토론과 여론조사 등 실제 단일화 과정에서 노풍(盧風) 또는 정풍(鄭風)의 재연으로 인해 상황이 달라질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특히 50대 중반인 두 후보의 단일화는 60대 후반인 이 후보와 비교되면서 `세대교체'와 `안정적 경륜'이 대선의 또다른 쟁점으로 떠오를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맞서 한나라당은 두 후보간 `TV토론후 여론조사' 합의에 대해 "두 후보간공개 TV토론은 선거법 위반"이라며 중앙선관위에 유권해석을 의뢰하는 등 단일화 바람을 차단하기 위한 법리공방을 예고했다. 한나라당은 또 두 후보간 단일화에 대해 "부패정권 연장과 DJ후계자를 뽑기위한 야합"이라고 강력히 비난하고 나서 양 진영간 공방도 격화될 조짐이다. 한나라당은 이와 함께 민주당 및 자민련 의원 영입재개로 맞불을 놓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져 후보단일화추진협의회(후단협)와 자민련, 이한동(李漢東) 의원 등 제3세력을 우군으로 끌어들이기 위한 세확산 경쟁도 치열해질 전망이다. 이와 관련, 자민련 김종필(金鍾泌) 총재와 민주당 이인제(李仁濟) 의원, 국민연합 이한동 후보는 16일 경기도 모처에서 골프회동을 갖고 후보단일화 합의에 따른정국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회동에서 일단 이번주초 후단협 등과 제3의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추이를 봐가며 신당창당 또는 단일후보측과 연대하는 방안 등을 검토한 것으로 알려져 향후 행보가 주목된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인 기자 sang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