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과 유럽연합(EU)은 14일 오전(한국시간 15일 새벽) 뉴욕에서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집행이사회를 열어 11월분 대북중유 지원여부에 대한 최종 절충을 시도한다. KEDO 4자 대표들은 이번 협의에서 4만2천500t의 11월분 중유를 싣고 지난 6일 싱가포르를 출발해 북한 남포항을 향하고 있는 중유수송선의 회항 여부를 결정한다. 우리측 대표인 장선섭(張瑄燮) 경수로기획단장은 KEDO 회의에 앞서 13일 낮(현지시간) 워싱턴에서 미국측 KEDO 대표인 잭 프리처드 국무부 대북교섭담당 대사와 회담을 갖고 한미간 사전조율을 벌이고 이어 일본, EU 대표와도 각각 사전 협의를 벌인다. 한국과 일본 정부는 11월분 중유를 예정대로 지원해야 한다는 입장을 이번 KEDO이사회에서 거듭 제기할 것으로 알려졌다. KEDO 이사회가 만장일치제로 운영돼온 관례를 감안하면 이번 회의에서 일단 11월분은 예정대로 지원하는 쪽으로 결정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으나 워싱턴에선 여전히 강경기류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결론 도출에 진통이 예상된다. 이사회는 14일 회의에서 결론을 내리지 못할 경우 15일까지 연장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당국자는 13일 "미국의 최종 입장이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안다"면서 "한미일 3국은 이번 KEDO 집행이사회에서 모든 결정을 북한의 핵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낼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당국자는 "11월분과는 별개로, 내년부터 미국의 대북중유 제공은 의회내 강경 분위기 등을 고려할 때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KEDO 집행이사회에는 우리측에서 장선섭 단장, 미국은 잭 프리처드 대사, 일본에선 스즈키 가쓰나리(鈴木勝也) 대사, EU에선 장 피에르 대사가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한다. 한편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이날 미국이 올해분 중유공급 예산으로 확보한 9천500만달러가 11월분 중유 구입으로 소진됐다면서 12월분과 내년 1월분을 북한에 계속 제공할 경우 일본 정부가 KEDO에 적립해 놓은 `유동성 자금'을 사용할 것을미국이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제임스 켈리 미 국무부 차관보가 지난주 일본을 방문했을 때 "미국은 앞으로 중유대금을 내지 않을 것이니 일본이 맡아주길 바란다"는 취지의 입장을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황재훈 기자 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