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방부는 8일 속박상태에서 미 군용기에 오르는 테러용의자들의 사진을 찍고, 이를 누출한 자를 색출하기 위해 조사를 벌이고 있다. 사진 속 용의자들은 수갑을 차고 머리에는 흑두건을 쓴채 군용기 바닥 고리에 묶여있었다. 이 사진들은 밤새 라디오 토크쇼 호스트인 아트 벨의 웹사이트에 게재됐다. 웹사이트 헤드라인은 "익명의 메일송신자가 전쟁포로들을 실어 나르는 군당국 C-130 수송기안에서 찍은 이 사진을 보내왔다"고 밝혔다. 이 사진은 아프가니스탄이나 다른 세계 각지에서 전쟁포로 등을 쿠바의 관타나모기지내 수용소 등으로 수송할 때 동원되는 군용기내 보안조치를 처음으로 한눈에알 수있도록 했다. 올초 아프간에서 억류중이던 알-카에다와 탈레반 포로 등을 관타나모기지내 수용소에 수감하는 과정에서 이들이 묶인채 무릎을 꿇은 장면을 담은 사진이 외부에보도되자 인권단체들이 반발한 적이 있었다. 펜타곤 대변인인 데이브 레이팬 중령은 이 군용기가 C-130 수송기라고 말했다.하지만 이 군용기가 8일 어디에 있었는지, 언제 그 사진이 찍혔는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미 정부 관계자들은 사진들이 일단 공인된 것이 아니며 사진이 누출된 것도 역시 같은 절차에 의한 것이라고 믿고 있다. 공군과 미 중부살여부는 현재 이 사건을 조사하고 있다고 빅토리아 클라크 국방부 대변인이 전했다. 수용소에 수감돼있는 용의자들의 사진이 펜타곤을 곤혹스럽게 하기는 이번이 적어도 세번째 사례이다. 국방부가 반(反) 테러전쟁을 하면서 수용소의 죄수들의 사진이 언론에 나가지못하도록 엄격하게 제한하고 있지만 미국인 탈레반 포로 존 워커 린드가 수갑을 찬채 눈가리개를 하고 미군들의 낙서로 뒤덮인 음란물을 들고 있는 모습이 발견되기도했다. 미군당국은 자료를 위해 사진을 찍고 있지만 개개의 병사들도 종종 전리품 등의용도로 사진을 찍고 있으며 이런 사진들이 대거 밖으로 유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A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