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상복합 청약열기 전문가 진단] 단기과열양상.추격매수 곤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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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분양만 했다 하면 수십대 1에서 수백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는 주상복합아파트 청약열기에 대해 전문가들은 "자연스러운 과열현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현재로서는 약 3백조원에 달하는 시중 부동자금의 단기 투자처로 주상복합아파트만한 게 없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주상복합아파트 청약현장마다 수백억에서 수천억원의 청약신청금이 몰려다니고 그에 따른 경쟁률 상승이 당연하다는 반응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입지여건이 좋은 몇몇 랜드마크 주상복합아파트를 제외한 나머지는 시간이 지나면서 값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며 "섣부른 추격매수는 금물"이라고 지적했다.
◆주상복합아파트 성공적으로 정착할까=일부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전문가들은 "타워팰리스 및 트럼프월드 등 고급 주상복합아파트가 주택시장에 안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내다봤다.
대우건설 서종욱 상무는 "동류(同類)의식이 강한 부유층의 독특한 커뮤니티 문화를 고려할 때 고급 주상복합의 성공확률은 높다"고 설명했다.
솔렉스플래닝의 장용성 사장 역시 "타워팰리스나 트럼프월드 이전에 공급된 주상복합의 경우 부대시설이나 녹지공간 확보측면에서 문제가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단점이 해소됐다"며 "미국 홍콩 등에서도 이미 검증된 주거형태이기 때문에 시장에 안착하는 데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일반 수요자들의 생각은 이같은 전문가들의 의견과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정보제공 사이트인 닥터아파트(www.drapt.com)가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설문조사에 따르면 '주상복합이 일반아파트를 대체할 수 있을 것인가'라는 질문에 설문 참여자(1천4백86명)의 62.2%가 '어렵다'거나 '불가능하다'고 대답했다.
◆가격강세 계속될까=의견이 엇갈렸다.
대우건설 서 상무는 "지난 97년 외환위기와 같은 최악의 경기침체가 일어나지 않는 한 큰 폭의 하락세는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하지만 건설산업연구원의 김현아 박사는 "타워팰리스나 트럼프월드 등 이미 공급을 마친 물량만으로도 고급 주상복합아파트의 수요층을 모두 커버할 수 있다"며 "앞으로 추가물량이 분양되면 공급과잉이 시작돼 값이 떨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닥터아파트의 곽창석 이사는 "입지여건이 뛰어난 일부 상품은 값이 뛰고 나머지는 가격이 떨어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투자가치는=전문가들은 이구동성으로 섣부른 추격매수를 말렸다.
솔렉스플래닝 장 사장은 "주상복합의 경우 입주 후 일정기간이 지나면 시장에 내놔도 잘 팔리지 않는 등 '매매 유동성'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특징이 있다"며 "개미투자자들이 떴다방(이동중개업자)에 휩쓸리면 절대 안된다"며 섣부른 투자를 말렸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