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의 산파역을 했던 철도노조가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민주노총으로 상급단체를 바꿨다. 철도노조는 지난 4일부터 6일까지 한국노총에서 민주노총으로의 상급단체 변경안을 놓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벌인 결과 조합원 2만1천540명 가운데 94.2%가 투표에참가해 과반수인 54%의 찬성으로 민주노총 가입에 찬성했다고 6일 밝혔다. 철도노조는 조만간 민주노총 소속 공공연맹에 가입 신청서를 제출할 것으로 알려졌다. 조합원 2만5천명을 거느린 철도노조가 상급단체를 변경함에 따라 작년말 기준으로 한국노총 85만2천여명, 민주노총 66만8천여명이었던 양 노총의 조합원 수 격차가13만4천여명 가량으로 크게 줄어들게 됐다. 특히 철도노조가 지난 48년 출범이래 한국노총을 출범시키는 근간이 됐다는 상징성으로 인해 노동계를 양분하고 있는 두 노총의 향후 세력판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철도노조 관계자는 "조합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민주노총으로의 상급단체 변경을확정했다"며 "앞으로 정부의 철도민영화 정책 철회와 해고노동자 복직 등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앞서 철도노조는 지난해 54년만에 처음 직선제로 치러진 위원장 선거에서기존 집행부에 반대해온 민주노총 성향의 김재길 위원장이 당선되면서 상급단체 변경을 추진해왔으며, 올해초 공기업 파업과 김 위원장 구속, 신임 천환규 위원장 당선 등으로 찬반투표 등 변경 절차를 미뤄왔다. (서울=연합뉴스) 이성한기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