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李俊) 국방장관은 6일 방한중인 더글러스파이스 미국 국방부 정책차관을 만나 북한 핵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한다는 공통의입장을 재확인하고 국방 정책 실무 차원에서 대응책을 공동 모색키로 했다. 이 장관은 이날 오전 국방부에서 파이스 차관의 예방을 받고 북핵 문제는 지난달 26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한.미.일 정상이 합의한 틀안에서 신속하고 검증 가능한 방법에 의해 평화적으로 해결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재확인하는 등 현안에 대해 논의했다고 국방부가 밝혔다. 양측은 또 국제협약 위반인 북핵 개발 추진을 용납할 수 없다는 기본 방침을 재확인하고 한.미.일 외교 채널을 통한 해결 모색과 함께 한.미 국방 정책 실무 차원에서도 긴밀한 협의를 통해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고 차영구 국방부 정책실장이 전했다. 이와관련 파이스 차관은 "남북간 신뢰구축에 동의한다"면서 "현재 한국이 제안해 놓은 남북국방장관 회담을 추진할 때, 회담에 성과가 있으려면 현재의 상황이 잘반영돼야 한다"고 말해 회담이 일정이 잡히면 북측에 핵문제를 강력히 제기하라는뜻을 우회적으로 전했다고 차 실장은 설명했다. 파이스 차관은 부시행정부 출범후 방한한 미 국방부 인사로는 최고위급이다. 양측은 12월 5일 워싱턴에서 한미연례안보회의(SCM)를 개최하기로 합의하고 북핵문제를 주요 의제로 다루기로 하는 등 관련 의제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나눴으며구체적인 SCM 실무 준비에 착수하기로 했다. 한미 양측은 지난달 23일 국회에서 비준된 연합토지관리계획(LPP)이 한.미 동맹의 안정적 관리와 미래 지향적 발전 측면에서 획기적인 노력이라고 평가하고 성공적인 실천을 위해 계속 노력하기로 했다. 양측은 이밖에 지난 2000-2001년 실시된 한.미 동맹 미래발전공동협의가 시의적절하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내년까지 공동 연구를 계속하기로 했다. 파이스 차관은 그러나 미국의 대이라크전 개전을 앞두고 대테러전에 대한 한국의 추가 지원 문제와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 연결을 위한 지뢰제거 작업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차 실장은 전했다. 한편 파이스 차관은 국제사회의 미외교 '일방주의' 비판에 대해 "미국이 그렇게인식돼 아쉽다"면서 "미국으로서는 우방국들의 협조없이 어떤 일도 할 수 없다는 점을 잘 안다"고 말했다. 파이스 차관의 국방부 방문에는 미국측에서 피터 페이스(해병대장) 합참차장,토머스 허바드 주한대사, 리언 라포트 주한미군사령관, 리처드 로울리스 국방부 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등이 수행했다. 6일 새벽 내한한 파이스 차관은 이날 오후 최성홍 외교통상부 장관을 예방한데이어 비무장지대(DMZ) 방문, 기자 간담회 등의 일정을 마치고 7일 일본으로 떠난다. (서울=연합뉴스) 이성섭 기자 lees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