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은행(WB)이 6일 내년도 동아시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세계은행은 이날 반기 전망 보고서를 통해 동아시아 경제는 내년에 증시 침체와 유가 상승에 따른 수출 감소로 부진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일본을 제외한 동아시아 선진국 경제 성장률을 기존의 3.3%에서 2.1%로 대폭 내려잡았다. 이 보고서는 동아시아를 둘러싼 외부 환경이 6개월전보다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동아시아 각국이 '더블 딥'에 진입할 가능성도 있다고 경고했다. 특히 유가 상승은 대부분 동아시아 국가들의 수입을 악화시키고 있다면서 최근의 인도네시아 발리 폭탄 테러 등 잇따른 테러 위협은 여행산업과 기업인들의 신뢰에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했다. 전세계 유통물량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브렌트유가 올들어 26% 상승, 동아시아경제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 세계은행의 설명이다. 또한 기업들의 신규 투자가 줄어 들고 있는 반면 부채는 증가하고 있는 점도 동아시아 경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세계은행은 앞서 올해 동아시아 경제성장률은 4.7%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한 바있다. 한편 살로먼 스미스 바니의 도널드 한나 아시아 경제연구소장은 내년도 한국을 비롯한 홍콩, 싱가포르, 대만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1.7%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비해 말레이시아, 태국, 필리핀은 평균 6.1%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도쿄 블룸버그=연합뉴스) penpia21@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