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영화 최고 흥행작 '가문의 영광'이 국내 영화제작자가 참여해 할리우드 영화로 리메이크된다. '가문의 영광' 제작사인 태원엔터테인먼트(대표 정태원)는 4일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열리고 있는 필름마켓(MIFED)에서 할리우드 워너브러더스와 '가문의 영광'을 리메이크하기로 계약을 맺었다고 발표했다. 판권료는 50만달러(약 6억원)이며 정태원 사장이 공동제작자로 참여해 흥행이익의 3%를 받는 조건이다. 한국의 영화제작자가 할리우드 영화의 제작자로 나서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또 한국 영화가 할리우드에서 리메이크되기는 '조폭마누라'(판권 1백10만달러) '달마야 놀자'(30만달러) '시월애'(50만달러) '엽기적인 그녀'(75만달러) 등에 이어 다섯번째다. 태원측은 "이번 계약으로 국내 처음으로 할리우드 영화의 공동제작자로 참여함으로써 선진화된 제작시스템을 배울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조폭 가문이 엘리트 청년을 사위로 맞는 과정을 그린 코미디물 '가문의 영광'은 지난 3일까지 전국 관객 4백84만명을 동원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