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8일 개막되는 중국공산당 제16기 전국대표대회(16大)를 통해 중국의 차세대 지도자로 부상할 인물들이 외교력 배양이라는 과제로 고심하고 있다. 이들은 연령적으로 `외교경륜'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한계를 안고 있다. 과거소련과의 관계가 악화되기 전에 소련 대학에서 교육받으며 자연스럽게 국제감각을키웠던 앞세대 지도자들은 물론 20년전부터 본격화된 개혁이후 서구교육을 받은 신세대 사이에 낀 세대이기 때문이다. 홍콩 중문(中文)대 정치학자인 우 과광은 "차세대 리더 가운데 어느 누구도 외부세계의 경험이 없다. 바로 이것이 큰 문제"라며 "왜 그들이 이에 대해 대비하지못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16대에서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으로부터 총서기직 등 최고권력을 승계할 것으로 유력시되는 후진타오(胡錦濤) 부주석도 거의 외부세계에서 생활한 적이 없다. 이공대로 유명한 베이징(北京) 칭화(淸華)대 출신인 후 부주석은 대부분의 관직생활을 티베트와 간수(甘肅)성에서 보냈다. 이에 따라 중국 전문가들은 후 부주석 등 차세대 지도자들이 베이징의 권력권내에서 철저한 `수습기간'을 보내야 할 것으로 보고있다. 미국 뉴욕 컬럼비아대학의 중국전문가인 앤드류 나단은 "차세대 지도자들은 모두 중국의 외교정책에 대해 잘 브리핑받았다"면서 2년전 별 준비없이 대통령직에 오른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보다 준비가 잘 돼있다고 평가했다. 그렇지만 4세대 지도자들 가운데 현재 중국의 외교총수로 여겨지는 첸치첸(錢基琛) 국무원 부총리에 필적할 만한 인물이 없다는게 중론이다. 내년 3월 주룽지(朱鎔基) 총리 후임으로 유력시되는 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의경우 1990년 대부분을 재정및 농촌, 빈곤구제 등 국내 현안에 매달려와 경제통으로분류되고 있다. 이에 따라 후 부주석 등은 권력을 승계하더라도 몇년동안은 장쩌민 주석이나 다른 원로들에게 조언을 구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하고 있다. 우 과광은 "외교정책에 대한 위기 발생시 차세대 지도자들은 구세대지도자들의의견을 듣게될 것"이라고 말했다. (베이징 AFP=연합뉴스)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