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경주(32)가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상금랭킹 30위 이내 선수들만 출전한 투어챔피언십(총상금 500만달러)에서 '톱10'을 달성했다. 최경주는 4일(한국시간)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이스트레이크골프장(파70.6천980야드)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8타를 쳐 합계 3언더파 277타로 공동9위를 차지했다. 이로써 최경주는 올 시즌 마지막 대회를 '톱10'으로 장식하며 생애 최고의 해를마무리했다. 올해 27차례 대회에 출전한 최경주는 2차례 우승과 7차례 '톱10'에 입상했으며이번 대회 공동9위 상금 14만6천달러를 받아 최종 시즌 상금은 220만4천907달러로불어났다. 최경주는 이날도 퍼팅(30개)이 다소 흔들렸으나 드라이브샷 14개 가운데 10개를페어웨이에 안착시키고 아이언샷도 불과 4개홀에서만 그린을 벗어나는 등 정확한 샷을 앞세워 타수를 줄일 수 있었다. 3, 4번홀(이상 파4) 연속 버디에 이어 9번홀(파5)에서도 버디를 보태 전반에만3타를 줄인 최경주는 그러나 10번홀(파4) 보기로 상승세에 제동이 걸렸다. 15번홀(파5)에서 다시 1타를 줄였지만 이어진 16번홀(파4)에서 또 다시 보기를범해 더 이상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했다. 시즌 최종전 우승은 최종 합계 12언더파 268타의 '흑진주' 비제이 싱(피지)에게돌아갔다. 3타차 단독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싱은 3언더파 67타를 치며 이렇다할 위기없이 리드를 지켜 시즌 첫 우승을 차지, 상금 90만달러를 챙겼다. 제리 켈리(미국)가 11번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한때 1타차로 따라 붙었고 찰스 하웰3세(미국)가 13번홀(파4)에서 이글을 뽑아내며 추격을 벌였지만 싱은단 2차례만 그린에 올리지 못하는 완벽한 플레이로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3위만 2차례 오르는 등 대회 때마다 상위권 성적을 거뒀지만 우승컵과 끝내 인연을 맺지 못했던 싱은 이로써 우승 갈증을 말끔히 풀어냈고 시즌 상금 300만달러의벽도 넘어섰다. 특히 싱은 98년과 2000년 이 대회 최종 라운드에서 선두로 나섰다가 두차례 모두 역전패를 당한 아픔도 씻어냈다. 하웰3세가 2타 뒤진 준우승을 차지했고 데이비드 톰스(미국)가 7언더파 273타로3위에 올랐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드라이브샷 난조로 1타도 줄이지 못하고 4언더파 276타로공동7위에 머물렀다. 한편 투어챔피언십과 같은 기간 미시시피주 매디슨의 애넌데일골프장에서 열린PGA 투어 서던팜뷰로클래식(총상금 260만달러)은 폭우로 최종 4라운드를 5일 치르게됐다. (서울=연합뉴스) 권 훈기자 kh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