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 대역 주파수를 확보하라"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제공중인 유선통신업체들이 2.3㎓ 주파수 확보를 위한 물밑싸움을 벌이기 시작했다. 정보통신부가 최근 2.3㎓ 주파수 대역을 이동중에도 고속으로 무선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휴대 인터넷"용으로 재분배하기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2.3㎓ 주파수란=원래는 유선망을 설치하기 힘든 지역에서 유선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무선가입자망(WLL)용으로 할당된 주파수다. 하지만 KT 하나로통신 등은 이 주파수를 받아놓고 거의 사용하지 않아 정통부가 회수,휴대 인터넷용으로 재분배하기로 했다. 이 주파수 대역의 커버리지는 기지국당 최대 3~5km. KT "네스팟",하나로통신 "하나포스 애니웨이"등 현행 무선 초고속인터넷은 기지국(AP)당 서비스 반경이 수백m밖에 안되는 2.4㎓ 대역을 쓰고 있다. 반경이 짧다보니 AP를 촘촘히 설치해야 하고 투자비도 많이 든다. 히지만 2.3㎓ 주파수를 이용하면 커버리지가 넓어 이런 "핸드오프(hand-off)"현상을 극복할 수 있다. 2.3㎓ 주파수를 잘 활용하면 cdma2000 1x EV-DO에 버금가는 서비스를 할수 있게 되는 것이다. 2.3㎓ 선점경쟁=이 주파수를 확보하면 전국적인 휴대 인터넷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KT와 하나로통신은 벌써부터 주파수 확보경쟁에 돌입했다. KT는 최근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이 개최한 워크숍에서 "내년 하반기부터 2.3㎓ 주파수를 활용한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KT는 이를위해 총 4천8백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하나로통신도 2.3㎓ 주파수로 2004년 서울및 수도권에 1~2Mbps급 무선 초고속인터넷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4세대 통신기술의 핵=SK텔레콤은 최근 "플래시 OFDM"이란 4세대 통신기술을 개발중인 미국 플라리온사에 지분투자를 하기로 했다. 무선랜 또는 무선 초고속인터넷은 4세대 기술의 핵심요소가 될 전망이다. 2.3㎓ 주파수와 이를 둘러싼 시장경쟁은 차세대 기술개발을 우리나라가 주도할수 있는 계기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규호 기자 sein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