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 월드컵의 영광을 올림픽에서 재현한다' 월드컵 4강 신화를 이룩한 이후 첫 대회인 아시안게임에서 박항서 감독이 경질되는 등 후유증을 겪었던 한국축구가 김호곤(51) 부산 아이콘스 감독을 2004년 아테네올림픽대표팀 사령탑에 선임하면서 대표팀 운영의 첫 단추를 뀄다. 대한축구협회는 국가대표A팀과 올림픽대표팀의 운영을 이원화한 뒤 올림픽대표팀의 감독을 먼저 선임함으로써 내년으로 다가온 올림픽 예선에 무게 중심을 두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A대표팀의 경우 오는 20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를 제외하고 내년 3월까지 경기일정이 잡혀있지 않는데다 2004년 아시안컵과 2006년 월드컵까지 시간적으로 여유가있어 사령탑 선임 문제는 신중을 기하겠다는 것. 따라서 김호곤 신임 올림픽팀 감독은 월드컵의 영광을 뒤로 한 채 새로운 출발선상에서 사상 첫 `올림픽 본선 2라운드 진출'이라는 목표 달성과 젊은 선수들을 키워 다가올 월드컵에 대비해야 하는 중책을 안게 됐다. 우선 김호곤 감독은 기술위원회의 선임 과정에서 자질 여부에 대한 장시간의 토론이 있었던 만큼 빠른 시일내에 경기력을 만족할 만한 수준에 올려 놓아야 하는 부담을 갖고 있다. 김 감독은 그동안 여러차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코치를 맡아 경험이 풍부하지만 막상 자신이 2000년부터 지휘봉을 잡았던 프로팀 부산 아이콘스에서는 이렇다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이 점이 기술위원회의에서도 논란이 됐지만 김진국 기술위원장은 "프로팀 성적만으로 김 감독을 평가할 수는 없다. 김 감독의 많은 경험이 올림픽팀에 큰 도움이될 것"이라며 힘을 실어줬다. 김 감독의 데뷔전은 오는 20일 브라질과의 친선경기가 되겠지만 실제적인 평가무대는 내년 1월 카타르 도하에서 열리는 10개국 초청 국제친선대회가 될 전망이다. 이 대회에는 아테네올림픽을 목표로 하는 10개팀이 출전하게 되며 이어 3장의본선 티켓이 주어지는 올림픽 아시아지역 예선이 시작되기 때문이다. 많은 경험과 통솔력을 지닌 김 감독이 올림픽을 앞두고 월드컵 이후 높아진 축구팬들의 기대를 어느정도 충족시킬 수 있을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최태용기자 ct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