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5일 치러질 미국 상하원 중간선거에서 최근 조지 W. 부시 행정부의 최대 과제라 할 수 있는 '이라크 문제'는 당락에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경합지역의 공화당 후보들은 당초 민주당과의 차별화 전략으로 안보 이슈를 내세우려 했으나 민주당 후보들 대부분이 지난 11일 이라크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짐에따라 이같은 계획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 반면 민주당 전략가들은 선거를 코앞에 둔 상황에서 이라크 문제보다는 경제 현안에서 공화당과 차이점을 부각시키는 것이 선거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실제로 결의안 통과에 반대한 상원의원 23명 중 민주당 의원이 21명이었지만 이들중 이번에 중간선거를 치르는 의원은 4명뿐이며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은 비행기사고로 사망한 폴 웰스턴 의원의 지역구인 미네소타주 1곳 뿐이다. 하원의 경우도 결의안에 반대표를 던진 민주당 의원은 126명으로 찬성표를 던진81명을 압도했지만 경합이 예상되는 지역의 민주당 후보들은 대부분 결의안에 찬성표를 던진 상태라 이들과 싸워야 하는 공화당 의원들은 전통적인 안보 이슈외에 다른 선거 운동 이슈를 찾아야 하는 실정이다. 공화당의 브로스 맥비(인디애나) 후보의 선거운동 관리인인 팀 서시는 이라크 문제를 논쟁 이슈로 다루긴 하겠지만 너무 강조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서시는 "선거구내에 5만7천여 참전용사가 있긴 하지만 유권자들의 관심사는 온통 경제현안 뿐이어서 경제문제와 노인복지 문제에 가장 많은 시간을 할애하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짐 말로니(코네티컷) 후보는 공화당 낸시 존슨 의원과의 토론 도중 이라크 이슈가 언급되긴했지만 "거의 제3의 이슈"에 불과했다며 이라크 이슈가 선거 결과에 중요한 변수가 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한편 공화당 선거운동 위원회도 이같은 선거판세에 따라 TV 유세가 시작되는 등선거 운동이 본격화하면 이라크 문제는 되도록 피한다는 전략을 펼 방침이다. (워싱턴 AP=연합뉴스) eyebrow76@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