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실시된 브라질 대통령 선거 결선투표에서 승리한 중도좌파인 브라질 노동당(PT)의 루이스 이나시오 룰라 다 실바 대통령 당선자가브라질의 채무에 대해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선언하거나 상환일정 재조정에 나서는일은 없을 것이라고 룰라 당선자의 경제 참모인 기도 만테가씨가 28일 밝혔다. 만테가씨는 기자회견을 통해 "재무부가 국내 채무를 상환할 900억 헤알(241억달러)를 보유하고 있는데다 중앙은행도 시장이 사들이고 있는 장기채권을 경매에 부치고 있다"며 브라질의 경제상황은 디폴트 직전 위기에 처한 아르헨티나와는 다르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만테가씨는 룰라 후보의 대통령 당선 가능성을 우려했던 금융시장에 대해서도 "비관론과 우려가 이제는 가셨다"고 지적하고 지난 4월 40%의 평가절하를 단행한 헤알화의 회복세도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룰라 대통령 정부가 남미의 무역협정인 메르코수르협정과 미주자유무역지대(FTAA)협정 제안중 어느쪽에 집중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장차 미국이 입장을 바꾼다면 FTAA가 의제에 오를 수 있겠지만 당분간 남미 최대의 무역블록이 될수있도록 메르코수르를 강화하고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룰라 후보도 당선확정후 발표한 첫 공식 성명을 통해 국제적인 임무를 존중하고 반(反) 인플레 정책을 유지할 것이라는 약속을 재차 피력했다. 룰라 후보는 글로보 뉴스 TV와 가진 인터뷰에서도 자신이 집권할 경우 대외부채에 대한 모라토리엄(지불유예)을 선언할 가능성이 있다는 해외 투자가들의 우려를인식한 듯 "우리는 지난 6월 발표한 공개서한에서 약속한 사항을 준수할 것"이라고강조했다. 룰라 후보는 국내외 투자가들과 중산층의 불안을 감안해 페르난도 엥히키 카르도주 현 정부의 경제정책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하겠다고 공약해 중산층 등 기득권층일부를 끌어들이는데 성공했다. (상 파울루 AFP=연합뉴스) yc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