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는 28일 내년 예산안 및 지난해 결산심의를 위해 재경, 농림해양수산, 환경노동, 건교위, 정보위 등 7개 상임위와 예결특위를 열어 북한 핵개발 대책과 병풍수사 및 국정원 도청의혹 등을 놓고 논란을 벌였다. 예결특위는 이날 오전 홍재형(洪在馨) 위원장 주재로 여야 간사접촉을 갖고 한나라당 백승홍(白承弘) 의원 발언파문으로 파행중인 예결위 정상가동 문제를 집중논의, 백 의원이 사과하는 선에서 전체회의를 속개해 지난해 결산안을 통과시키기로합의했다. 예결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회창(李會昌) 후보 아들의 병역면제에 대한검찰수사 결과, 혐의가 없는 것으로 밝혀진 만큼 `병풍조작`에 간여한 배후인물들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해야한다"면서 "국정원 도청의혹에 대해서도 국민 불안감 해소를 위해서라도 국정조사를 실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민주당 의원들은 "검찰의 병풍수사가 정치적 판단에 의해 핵심 관련자들을 조사하지 않은채 끝난 만큼 특검제를 도입해 진실을 규명해야 한다"고 반박한뒤 국정원 도청의혹에 대해서는 "국정원이 의혹해소를 위해 합동감사를 자청하고 있는 만큼 한나라당은 이에 즉각 응하라"고 맞섰다. 재경위는 이날 세계잉여금의 50% 재정전입 의무화를 둘러싼 논란으로 소위에서 논란을 빚었던 공적자금상환기본법 등 15개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정보위는 신건(辛建) 국정원장을 출석시킨 가운데 현안보고를 계속듣고, 지난해 세입세출 결산안과 예비비 지출승인의 건을 처리할 예정이나 국정원 도청의혹과 북핵문제를 놓고 첨예한 논란이 예상된다. 정보위에서 한나라당 의원들은 "국정원이 지난 99년초 부터 지난 3월까지 북한의 농축 우라늄을 이용한 핵무기 개발 움직임을 최소 다섯차례 포착해 미국측에 통보하고, 한미 정보기관이 공동으로 이를 추적했으면서도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은것은 이같은 정보들을 의도적으로 축소한게 아니냐"고 추궁했다. 반면 민주당과 국정원은 "정보위에 제출한 대외비 보고서 내용이 외부에 유출된 것은 정보위원들이 직무수행상 알게된 국가기밀에 속하는 사항을 공개하거나 누설해서는 안된다는 국회법 54조2항 위반"이라며 강력 반발했다. 한편 국회 여성위원회는 이날 한국여성단체연합 대표를 시작으로 29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대표 등을 초청해 여성관련 현안 및 여성정책 발전방향에 대한 간담회를 갖는다. ash@yna.co.kr (서울=연합뉴스) 안수훈 맹찬형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