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특수부대원들이 모스크바 `돔 꿀뜨르이'(문화의 집) 극장에 진입했을 때 인질범들은 손에 수류탄을 쥐고 다가 오는 특수요원들을 향해 사격을 가하는 등 마지막까지 격렬히 저항했다고 당시 진압작전에 직접 참여했던 연방보안국(FSB) `알파부대' 요원들이 27일 밝혔다. 알파부대 요원들은 이날 이타르-타스와 회견에서 극장 진입 과정에서 인질범과곳곳에서 충돌, 많은 요원들이 부상했다고 말했다. 마취가스 주입에도 인질범 다수가 완전한 의식상태를 유지했었으며, 특히 여유 시간이 전혀 없어 알파부대원들은 이들을 상대로 정확하게 행동해야만 했다고 요원들은 당시 긴박한 상황을 회고했다. 회견에 응한 알파부대원들에 따르면 특수부대 요원들은 진압작전을 펼치면서 두방향을 통해 모스크바 극장 안으로 진입했다. 부대원들이 극장 건물에 진입한 직후 바로 기관단총 사격을 받았다고 한 요원이전했다. 사격을 뚫고 건물내로 계속 진입한 요원들은 복도에서 마주친 인질범 한 명을사살했으며, 이어 이번 인질극을 주도한 모프사르 바라예프 등 인질범들이 회견을가졌던 곳으로 들어갔을 때 다시 기관단총 사격을 받았다고 요원들은 전했다. 이 곳에 있던 인질범들은 곧바로 사격과 수류탄 공격을 받아 진압됐다. 인질들이 있던 공연장 내부 진입은 무대와 주요 출입구 두 방향을 통해 이뤄졌다. 공연이 펼쳐지는 무대 위에 위치해 있던 인질범들은 안으로 들어온 요원 1명에게 사격을 가했으나 곧바로 사살됐다. 특히 한 여성 인질범은 요원을 향해 사격을 가하면서 수류탄을 던지려고 했으나공연장 내부로 들어가는 출입구에서 총격을 받아 숨졌다. 이 인질범은 한 손에는 총을 또 다른 손에는 안전핀이 제거된 상태의 수류탄을 쥐고 있었으며, 손바닥을 펴수류탄을 던지기 전에 사격을 받았다고 요원들이 말했다. 잘 훈련된 인질범들과의 무력 충돌에서 많은 요원들이 부상했으며, 평소 특수훈련으로 무장된 요원들도 곳곳에서 위험한 상황을 맞는 등 진압에 상당한 어려움을겪었다고 알파부대 관계자들은 덧붙였다. (모스크바 이타르-타스=연합뉴스) kim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