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쇄저격 사건을 수사중인 미국 경찰은 21일 이 사건 범인이 걸어온 것이 분명한 전화를 받았으나 통신 불량으로 의사소통에 실패, 새로 연락을 취해줄 것을 호소했다. 경찰은 이날 버지니아주의 12번째 연쇄저격 현장 부근에서 2명의 용의자를 체포한 데 이어 수시간 뒤에는 이같은 사실을 발표했다. 이번 사건 수사를 지휘하고 있는 몽고메리 경찰국의 찰스 무스 국장은 이날 어떤 사람이 전화를 걸어왔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공개하면서 범인에게 다시 전화를 해줄 당부했다. 무스 국장은 "전화를 걸어온 당신이 하는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수신 내용이 분명하지 않았다. 우리는 제대로 전화연결을 하길 원한다. 우리가 분명히 이해할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해 달라"고 말했다. 무스 국장은 또 기자들에게 "여러분이 이 메시지를 분명하고 자주 전달해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 수사관들은 이번 전화가 연쇄범이 걸어온 것일 수도 있으며, 전화를 건 사람이 12번째 사건 현장에 메시지와 전화번호를 남긴 사람과 동일 인물로 보고있다고 경찰의 한 소식통은 밝혔다. 당국은 누가 전화를 받고 통화 시점은 언제인지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앞서 무스 국장은 휴일인 20일 사건 현장에 메시지를 남긴 범인에게 연락을 취해줄 것을 공개 호소하는 등 범인과의 대화를 적극 시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관련, 무스 국장은 이날 메시지를 남긴 인물과 접촉을 원한다는 생방송을 내보낸 뒤 기자들에게 "전할 필요가 있는 메시지는 우리가 이미 받은 메시지에 대한 응답을 보내겠다는 것이다. 우리는 지금 응답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메시지의 내용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또 경찰은 이날 버지니아주 사건 현장 부근에서 멕시코 및 과테말라 출신 불법체류자 2명을 용의자를 체포했으나 조사 결과, 이번 사건과 무관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이들은 이민법 위반으로 라틴 아메리카로 추방될 것이라고 경찰 소식통들은 밝혔다. 경찰 특공대는 이날 오전 사건 현장 전화부스 부근에 주차돼 있던 흰색 밴을 포위하고 이들을 체포했었다. 한편 프랑스 당국은 서부 브르타뉴 지방의 생-시르 코에키당 군사학교에서 명사수로 알려진 소위 1명(25)이 탈영한 사실을 통보, 미국 연쇄저격 사건과의 관련성 여부가 주목된다. 탈영 소위는 지난 8월 휴가를 간 뒤 9월까지 복귀하지 않았는데, 미국과 캐나다여행허가를 받은 그는 캐다다를 여행할 계획이었다고 경찰 소식통은 밝혔다. 현지 방송은 이 탈영장교가 유고슬라비아 출신이라고 보도했으나 당국은 그가 군사학교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프랑스 시민이어야만 한다면서 이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프랑스 당국자는 이 소위의 실종이 미국 연쇄저격 사건과 관련이 있을 수도 있다는 추측이 가능하긴 하지만 현 시점에서는 하나의 가정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록빌.파리 AP.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