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중국의 5백여개 기업이 만나 대규모 투자협력을 논의하게 될 '한·중 경제협력 투자프로젝트 2003'이 23일 중국 베이징에서 개막된다. 한국경제신문과 MBC,중국 인민일보가 한·중 수교 10주년을 맞아 공동 주최하는 이번 행사는 3일간에 걸쳐 3백여개 프로젝트에 대한 투자협력 가능성을 타진하게 된다. 중국에서는 랴오닝(遼寧)성 광둥(廣東)성 허난(河南)성 헤이룽장(黑龍江)성 산둥(山東)성 우시(無錫) 등 주요 지역의 지방정부 및 기업 등 3백여개가 참석한다. 국내에서는 삼성 LG SK 현대자동차 포스코 한진 금호 두산 등 대기업은 물론 명화금속 더존디지털웨어 등 1백50여개 중소기업이 참여한다. 참여 업종도 다양해 IT(정보기술)금융 자동차 섬유 식품 유통 의약 중공업 화학 건설 금융 등 30여 개에 이르고 있다. 각 기업들은 23일 개막식에 이어 곧바로 산업별 토론에 참가,기업과 기업이 1대1로 만나 합작투자 협상을 벌이게 된다. 이번 행사는 또 참가하는 양국 기업들을 회원사로 한 '한·중 경영인협회'를 발족,향후 민간분야 경제교류의 장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한국 대표단 단장인 최준명 한국경제신문 사장은 행사 개최에 앞서 21일 베이징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중수교 10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행사는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가입 이후 한·중 간 투자협력의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보다 실속 있는 회의가 될 수 있도록 기획 했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장에는 행사 주최측인 인민일보를 비롯해 베이징천바오(北京晨報) 경제일보(經濟日報)등 중국 주요 언론사가 모두 참여해 중국 측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공상스바오(工商時報)의 왕린(王林)기자는 "베이징에서 열리는 경제협력 관련 포럼에 자주 참가해 왔다"며 "이번 행사는 조직적으로 짜여져 진행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개막식 이후 열릴 기업과 기업 간 1대1 합작상담과 관련, "실속 있는 회의가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베이징동부 왕징(望京)에 설립된 행사 조직위원회 사무실에는 이날 아침부터 행사 참여를 문의하는 전화가 쇄도했다. 우시(無錫)시 경제개발구의 한 관계자는 전화를 통해 "21일 밤 7명의 행사 참여요원들이 베이징행 기차를 탈 것"이라며 우시 경제개발구를 소개할 수 있는 특별 부스 설치를 요구했다. 이 관계자는 "서울에 가지 않고도 중국 투자에 관심있는 한국기업을 만날 수 있는 기회"라며 "다음에는 상하이쪽에서 행사를 치러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행사가 열리게 될 베이징 세기금원(世紀金源)호텔 정문에는 '환영 한·중 경제협력 투자프로젝트 2003'이라는 거대한 현수막이 걸리는 등 행사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회의가 열릴 '그랜드 볼룸' 옆에는 이날 오후부터 참가접수가 시작됐으며 접수를 마친 일부 중국 기업 대표들은 서로 명함을 교환하며 상호 관심사를 논의하기도 했다. ○…이번 행사의 진행을 맡게 된 중국 가화집단은 중국 최대 이벤트 기획회사. 특히 한·중간 국가적인 세미나 포럼 등을 맡아왔다. 가화집단에서 한국 관련 업무를 맡고 있는 박운양 감독은 "22일 저녁때 치러질 환영 만찬 및 23일 오전 열릴 개막식은 풍성한 분위기를,개막식 이후 열릴 1대1 합작 상담은 실속을 중시하게 될 것"이라며 "회의가 일사분란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모든 준비가 완료됐다"고 전했다. 베이징=한우덕 특파원 오광진?정태웅 기자 woody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