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대에 올해 상복이 단단히 터졌다.' 경북대는 지난봄 의예과 1학년 금나나양이 미스코리아 진에 당선된 데 이어 사범대 국어교육과 74학번 동문인 이창동 감독이 베니스영화제에서 한국인으로서 처음으로 감독상을 차지해 학교의 위상을 드높였다. 이어 부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 사범대 체육교육과 91학번 동문인 이진택 선수가 높이뛰기에서 2.23m를 기록하며 방콕아시안게임 금메달에 이어 아시안게임 2연패를 기록했다. 이 선수는 20세였던 지난 92년 첫 한국 신기록을 세운 이래 6차례나 한국 기록을 갈아치웠으며 97년과 99년 세계선수권대회에 연속으로 결선에 오르기도 했다. 경북대의 상복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지난 19일 열린 2002 MBC대학가요제에서 생활과학대학 의류학과 97학번인 안세진양이 자신이 작사.작곡한 록 풍의 창작곡 'You will find me' 로 대상을 거머쥐는영광을 안았다. 경북대의 대표적인 록 동아리 `일렉스'의 첫 여자 보컬 출신인 안양은 "시험기간에다 학과 연중행사인 패션 페스티벌이 겹쳐 많이 힘들었지만 교수님과 선.후배들의 덕분으로 대상을 받게 된 것 같다"면서 "졸업 후에도 내가 만든 노래를 많은 사람들에게 들려주는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했다. 경북대 본부 관계자는 "3-4년에 한번 닥치는 경사가 한해에 무려 4차례나 일어나 교직원과 학생들이 깜짝 놀라고 있다"면서 "올해 대학 입시홍보는 따로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면서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대구=연합뉴스) 문성규기자 moonsk@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