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칠레의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위한 제6차 협상이 재정경제부의 금융서비스 시장개방 요구 고수로 결렬 국면을 맞고 있는 가운데 양측은 21일 오후 1시(한국시간 오후8시) 수석대표접촉을 갖고 최종 절충을 시도하기로 했다. 한국측 수석대표인 이성주(李盛周) 외교부 다자통상국장은 칠레측이 수용불가입장을 완강히 고수하고 있는 금융서비스 개방과 핫머니에 대한 규제완화 문제와 관한 재경부의 훈령내용을 공식 통보하고 추후 협상시기 등에 관해 협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칠레측 수석대표인 마리오 마투스 외교부 양자통상국장은 금융서비스 시장개방 요구에 관한 한국측의 입장에 변화가 없을 경우 더 이상의 추가 협상이 무의미하다는 뜻을 확고히 피력한 것으로 알려져 협상타결의 극적인 돌파구가 마련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대표단은 지난 18일부터 철야협상을 계속해온 제6차 협상이 금융서비스 시장개방에 관한 이견으로 FTA 협상 자체가 결렬되는 것을 막고 막판절충의 여지를 남기기 위해 일단 협상을 중단하고 사흘내에 정부의 입장을 재정리해 최종방침을 전달하겠다는 절충안을 제시할 것으로 전해졌다. 대표단의 한 관계자는 "칠레가 미국에 이어 범미주 FTA 협상 등이 연이어 잡혀있을 뿐 아니라 금융시장 개방을 제외하지 않는 한 후속 협상에 응하기 어렵다는 입장이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현단계에서 7차 협상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재경부가 협상결렬의 위험을 무릅쓰고 금융시장 개방요구를 고수해야 한다는 방침을 정한 배경에 관해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을 보여 그동안부처간 협의과정에서 충분한 논의가 이뤄지지 않았음을 시사했으나 구체적인 답변은회피했다. (제네바=연합뉴스) 오재석 특파원 oj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