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만, 홍콩 등 아시아 주가가 뉴욕증시 급등 영향으로 사흘째 상승세를 보였다. 그러나 인텔의 실적 악화 전망으로 경계감이 커지며 오름폭은 크지 않았다. 시장에서는 사흘간의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거래량이 늘지 않아 상승추세에 대한 믿음이 없다며 인텔 악재와 나스닥선물 하락 등으로 경계감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일본을 포함한 아시아 주가는 지난주 연중 최저치까지 추락한 뒤 반등세를 보이며 20일 이동평균선과 이격을 좁히고 있으나 방향은 여전히 뉴욕에 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16일 도쿄주식시장에서 닛케이225 평균지수는 전날보다 48.14엔 오른 0.54% 8,884.87엔에 마감, 사흘째 상승했다. 대만 가권지수는 4,223.32로 91.85포인트, 2.22% 올랐고 홍콩 항생지수도 9,428.17로 91.78포인트, 0.98% 상승, 모두 사흘째 올랐다. ◆ 뉴욕 바닥론 vs 인텔 악재 = 이날 도쿄증시는 뉴욕증시가 나흘째 급등했다는 소식으로 장초반부터 상승폭이 커져 오전중 8,974.79까지 고점을 높였다. 그러나 인텔의 4/4분기 실적전망 악화와 이에 따른 설비투자 축소 등의 소식의 전해지면서 상승이 제한되다 오후 들며 한때 약세로 돌아서 8,826.42까지 밀렸으나 외국인 순매수 등으로 상승세를 방어했다. 이날 도쿄주식시장의 최대 호재는 미국 기업실적이 더 이상 크게 나빠지질 않을 것이란 ' 낙관론'과 최장 침체기를 겪고 있다가 나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뉴욕증시의 '바닥론'의 확산이었다. 또 이날 17일만에 순매수로 돌아선 외국인의 매매 패턴 역시 투자심리를 안정시켰다. 아울러 뉴욕증시 움직임에 따른 달러 강세도 수출비중이 큰 종목들의 주가 상승을 도왔다. 전날 뉴욕외환시장에서 달러/엔 환율은 지난 6월 14일 이후 최저수준으로 하락, 124엔 후반대에 거래됐다. 영업이익의 90%가량이 미국시장에서 나오는 혼다자동차와 대표 수출가전주인 소니, 도요타자동차 등의 종목들이 최근 강세 행진을 이날도 이어갔다. 반면 뉴욕 장마감 이후 전해진 세계최대 반도체기업 인텔의 실적전망치가 주가 상승의 걸림돌이 됐다. 장초반 상승세를 이어가던 NEC가 2% 이상 하락했고 후지쯔도 1% 가량 하락했다. 장중 약세를 면치 못하던 도쿄일렉트론, 어드벤테스트은 각각 4%, 6%대로 급락하며 마감했다. 금융주 역시 다케나카 헤이조 금융청 및 경제재정부 장관이 은행 부실채권 처리 계획안을 이번 주가 아닌 다음 주에 발표할 것이라는 소식으로 약세를 보였다. 장초반 상승세를 보였던 미즈호 홀딩스는 1.68% 하락했고 UFJ홀딩스는 3.70% 떨어졌다. 한경닷컴 배동호기자 lizar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