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8백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에 나서는 등 상장기업이 여유자금으로 잇달아 자기 주식을 사들이고 있다. 기업 스스로도 주가가 내재가치에 비해 크게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16일 삼성SDI는 주가 안정과 주주이익 환원을 위해 오는 21일부터 내년 1월20일까지 삼성증권 창구를 통해 보통주 1백만주,우선주 3만6천주 등 총 7백92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만기가 돌아온 15억원 규모의 자사주펀드도 만기 연장했다. 이날 삼성SDI 주가는 자사주 취득이 호재로 작용,전날보다 5천9백원(7.61%) 오른 8만3천4백원을 기록했다. 삼성공조도 이날 수급 조절을 위한 적정 주가 관리를 위해 5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취득키로 결의하는 등 최근 들어 상장사의 자사주 취득이 잇따르고 있다. 동국실업은 이날 만기가 돌아온 50억원의 자사주펀드를 연장했다. 이에 앞서 지난 14일 서흥캅셀 대한전선은 각각 7억원과 1백3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구재상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는 "상장기업의 자사주 취득은 취약한 증시 수급에 큰 보탬이 될 뿐 아니라 대외변수에 따른 투자자들의 심리불안을 크게 완화시켜 주는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