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이탈리아 양국은 연초 로마 시내에 설립된 한국가톨릭신학원 부지에 '한국 순교자 광장'을 조성키로 한 것으로 10일 알려졌다. 문화외교의 일환으로 로마 시내에 한국 관련 명칭이 붙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이탈리아 주재 한국대사관이 최근 로마시청과 이같은 내용을 합의했다"면서 "부지 정리에 이어 새달 중 '한국 순교자 광장' 명명식이 거행 될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당국자는 "광장 중앙에 한국 최초의 순교자인 김대건 신부 동상을 건립하는 계획도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탈리아 측은 종교적 색채를 띤 거리 명명 등을 허가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한국 순교자 광장' 명명은 현지 대사관이 재작년부터 로마 시청을 상대로 시내 거리나 광장에 한국 관련 명칭이 붙이기 위해 노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한국 순교자 광장은 월드컵 축구대회 때 다소 소원해졌던 한국과 이탈리아 양국간의 관계를 회복하고 향후 우호협력관계를 증진하는 데 기여할 문화외교의 결실로 평가된다. (서울=연합뉴스) 심규석기자 k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