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rji@shs.co.kr 벌써 10월,태풍과 수재 우박피해 등 유난히 자연재해가 컸던 올해도 계절의 변화는 어김없이 찾아왔다. 계절의 변화속에서 해마다 늘어나는 수해와 태풍피해를 생각하면 우리가 무언가 자연의 섭리에 역행하는 잘못을 저지르며 사는 것은 아닌지 겸허히 뒤돌아보게 된다. 지난 9월말로 마감된 수재의연금이 1천2백96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어디 성금만이 전부이겠는가. 자랑스러운 우리 민족은 국가에 어려운 일이 생기면 은근과 끈기로 국난을 극복해 왔다. 이번에도 수해 복구를 위해 42만명의 자원봉사자들이 수해의 현장에서 수재민을 도왔고 고통받는 그들의 재기에 헌신적 봉사활동을 했다. 마치 자기일인 양,본인 가족의 일인 양,그저 보람되고 즐거운 얼굴로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올해 세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월드컵 축구를 우리는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4강 신화를 이룩하며 희망과 꿈을 가지게 되었다. 대한민국이 하나가 되었던 그곳에도 보이지 않는 곳에는 어김없이 자원봉사자들이 있었다. 외국선수들,관광객,경기 운영을 위해 전문성을 살려 봉사하는 사람,단순한 노동력을 제공해 청소하며 봉사하는 사람들,모두 다 한결같이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보릿고개를 극복하기 위해 고도경제성장이라는 목표아래 앞만 보고 달려오던 근대화 시대에 많은 인정이 메마르고 아파트라는 담벽으로 앞 뒷집과 이웃사촌이 없어져 버리는가 싶었다. 그러나 선진국에서나 듣던 자원봉사자 제도는 우리의 마음속에서도 면면히 흐르고 있었던 자연스러운 습관이며 미덕이다. 불우이웃돕기나 두레와 같은 문화는 전통적으로 우리에게 내려오던 것이었으며 이웃에게 애·경사가 생기면 십시일반 도와왔던 우리 국민성이 이웃사촌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냈다. 이제는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이러한 전통을 계속 이어갈 것이다. 자연의 섭리에 따라 이 가을이 지나면 다시 차가운 겨울은 오겠지만 봉사하며 사는 아름다운 사람들이 많은 우리사회는 추위속에서도 따뜻한 온기를 느낄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