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6월 교정 사상 첫번째 재소자 기능장이 탄생한 이래 올해까지 3년 연속 재소자 기능장이 탄생했다. 법무부는 살인죄로 12년형을 선고받고 청주교도소에 복역중인 재소자 박모(36)씨가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한 제32회 기능장(기계가공 부문) 검정시험에 합격했다고 8일 밝혔다. 이로써 박씨는 2000년 6월 살인죄로 대전교도소에서 복역중 자동차 정비부문 기능장을 따낸 이모(46.가석방)씨, 2001년 무기수로서 진주교도소에서 복역중 건축목재 시공부문 기능장을 취득한 정모(49)씨에 이어 세번째 재소자 기능장으로 등극했다. 흔히 독일의 '마에스트로'에 비유되는 기능장은 산업현장에서 석사급 수준의 학력으로 인정받는 기술 자격으로 연간 33개 종목에서 300여명 정도만 배출되는 기능인 최고의 영예로 꼽힌다. 95년 식당에서 말다툼 끝에 흉기로 주인을 살해한 혐의로 7년째 복역중인 박씨는 97년 전기공사 기능사 자격 취득을 시작으로 6개 기능자격을 잇따라 취득했으며,충북지방기능경기대회 CNC선반 부문에서 2년 연속 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박씨는 최고의 기능인이 되겠다는 각오와 함께 출소하면 피해자 가족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사회에 봉사하며 살겠다는 포부를 밝히고 있다고 법무부는 전했다. 법무부는 박씨가 전국기능경기대회 등에서 입상할 경우 가석방 심사에서 이를 적극적으로 반영해 조기출소 혜택을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계창 기자 phillif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