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과의 군사경계선 일대에 집중시켰던부대의 임전태세를 완화하고 전군에 걸쳐 2∼5만명의 병력감축을 검토하고 있다고일본의 교토통신이 모스크바발로 7일 보도했다. 교토통신은 북한이 이같은 사실을 지난 9월 러시아측에 `매우 비공식적인 형태'로 전달했다고 전했다. 북한이 이같은 조치를 실시한다면 북ㆍ미관계와 남북관계를 한단계 더 진전 시킬수 있는 상징적인 조치가 될 것이 확실하다. 제임스 켈리 미국 대통령 특사는 지난 3일부터 5일부터 북한을 방문, 미사일 프로그램 및 수출문제, 대량파괴무기 등과 함께 재래식 병력 위협 문제를 `미국의 우려사안'이라고 북한에 전달했다. 미국과의 관계개선을 모색해온 북한이 이같은 조치를 검토하고 실행에 옮긴다면재래식 병력 감축 등을 요구하며 대북 강경정책을 펴온 미국과의 대화에서 공감대를형성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국방연구원(KIDA)의 서주석 책임연구원은 "북한이 소규모이기는 하지만 병력을 감축하고 군사분계선의 긴장완화에 도움이 되는 조치를 취한다면 미국과의 대화에서 좋은 카드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남북관계에서는 군사적인 면에서 상호 신뢰회복을 구축하는 계기로 작용할것으로 보인다. 교류가 활성화되기는 했지만 '주적론' 문제 등에서 볼 수 있듯이 여전히 군사적대치상태에 있는 남북한의 군사적 신뢰회복에 '결정적인 조치'로 작용, 한반도의 긴장완화에 크게 기여할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의 입장에서는 또 병력감축 등의 조치가 경제건설을 가속화할 수 있는 효과도 나타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감축한 병력을 경의선, 동해선 철도 연결사업을 비롯해 각종 경제건설 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노동력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북한은 이미 몇년전부터 제대군인들을 량강도 삼지연군 농장을 비롯해 경제현장에 집중 투입해 왔으며, 김정일 노동당 총비서는 2000년 8월 남한 언론사 사장단과의 오찬에서 "우리는 38선 군사분계선에 배치된 2개 사단 3만5천명을 빼내 공사를벌일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정연식기자 jy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