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한광옥(韓光玉) 전 대표는 6일 자신이 청와대 비서실장 재임당시 이근영 산은총재에게 현대상선에 대한 대출을 지시했다는 엄낙용 전 산은총재의 주장과 관련, "엄낙용씨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할 것"이라고말했다. 한 전 대표는 기자간담회를 갖고 "1년10개월동안 청와대 비서실장으로 재직하면서 은행 대출과 관련해 산업은행은 물론 어떤 은행에도 전화를 한 적이 없다"며 "내인격을 걸고 그런 사실이 없으며 만일 허위라면 정치를 그만둘 것"이라면서 이같이밝혔다. 그는 "법조인 출신인 이종걸, 함승희 의원이 고소 대상자 검토작업을 벌이고 있다"면서 "7일중 고소대상을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엄낙용씨가 국감 증언전에 한나라당 인사들을 만난 사실을 간접시인했다는 보도도 나온 만큼 왜 증언전에 이들을 만났는지 공개돼야 한다"면서 "폭로전을 벌이고 있는 한나라당과 이회창 총재는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 전 대표는 이어 언론보도와 관련해서도 "대통령 선거운동장화 돼있는 국감장의 발언을 1면톱으로 다루는 편파적 보도를 할 수 있느냐", "엄낙용의 말은 진실이고 금감원장과 한광옥의 얘기는 진실이 아니라는 말이냐"면서 "편파적 보도를 한 언론기관에 대해서도 법적대응을 신중히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대상선 특혜대출 사건을 사전에 전혀 알지 못했느냐', `경제장관간담회내용을 보고 받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전혀 보고받은적도 없고, 나중에 신문을 보고 알았다"면서 대출사실 자체를 몰랐다고 강조했다. 배석한 이종걸 의원은 "엄낙용씨가 재경부차관을 거쳐 아무 장관도 하지 못한흔치 않은 케이스"라면서 "현 정권에 대한 개인적 감정 차원에서 그같은 발언을 한것으로 본다"고 주장했다. (서울=연합뉴스) 김현재기자 kn002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