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터키 정부에 대해 공군 기지 사용 허가와 군용 항공기 증원 배치를 공식 요청했다고 뉴스 전문 NTV가 5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미국이 터키 남부 인시르리크 공군기지에 더 많은 미 공군기를 배치할 수 있도록 허용해줄 것을 요청했다고 전하고 이는 이라크에 대한 군사행동을 준비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방송은 또 미국은 이라크 접경 지역에 있는터키 남동부의 디야르바키르와 바트만의 기지에 대한 사용도 요청했다고 덧붙였다. 뷜렌트 에체비트 터키 총리는 이와 관련, 아직 미국으로부터 공군 기지 사용 요청은 없었지만 만일 요청이 있으면 이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에체비트 총리는 기자들에게 "기지들에 대한 아무런 요청도 없었다"고 미국의 요청이 있었다는 보도를 부인했다. 에체비트 총리는 그러나 미국이 만일 그같은 요청을 해올 경우 기지를 개방할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서는 "우리는 그에 대해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이날 대통령 주재로 열리는 이라크 문제 고위대책회의와 관련, "우리는 모든 가능성을 감안해 준비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NTV는 앞서 미국이 터키에 공군 기지 사용을 요청해왔으며 5일 회의도 이를 논의하기 위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인시르리크 공군기지는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이라크 공격을 위한 연합군 기지로 사용됐으며 걸프전 이래 100대의 미국 및 영국 군용기가 배치돼 있다. 이라크 남부의 비행금지 구역에 대한 감시활동을 펴는 미국 및 영국 공군기들은 인시르리크 공군기지에서 발진하고 있다. (앙카라 AFP.AP=연합뉴스)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