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회창 한나라당 대통령후보 장남 정연씨 병역문제를 수사중인 서울지검 특수1부(박영관 부장검사)는 3일 정연씨가 병역면제 판정을 받은 91년을 전후한 관련자들의 금융계좌를 집중 추적중이다. 검찰은 김도술 전 수도통합병원 주임원사와 육군헌병 출신 변재규씨 등 관련자들의 계좌에 입출금된 수표 배서자의 신원을 상당 부분 확인, 이들을 상대로 배서경위와 자금출처 등을 추궁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 관계자는 "계좌추적에서 확인된 돈거래 정체를 캐기 위해 돈의 출처를 조사하고 있다"며 "관련자들이 나름대로 변소를 해 확인작업에 시간이 걸리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돈을 받았다면 누가 자기 계좌에 넣어두겠냐. 계좌에 대한 압수영장이 많이 기각돼 (수사가) 쉽지 않다"고 말해 계좌추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내비쳤다. 검찰은 또 병적기록표 의혹과 금품거래 여부, 97년 은폐대책회의 개최 여부 등 정연씨 병역면제 의혹에 대한 핵심 쟁점별로 관련자 진술을 비교.분석하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검찰은 관련자 진술을 카드 형태로 정리해 진술 차이점을 집중 분석하고 있으며,`김대업 테이프'의 성문분석 결과가 나오면 그간 수사결과를 토대로 보강조사를 벌여 사실관계를 확정키로 했다. 검찰 수사관계자는 "아직 어떤 부분에 대해서도 결론을 내린 게 없다"며 "분명한 것은 수사가 아직 끝나지 않았으며, 검찰수사는 언론보도나 여론에 얽매이지 않고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대업씨는 "99년 김도술씨의 진술이 녹음된 테이프를 모 방송사와 시민단체 등에 5-6차레 빌려주고 되돌려 받은 적이 있다"고 말해 최초 녹음된 테이프가 뒤바뀌었을 가능성 등을 언급했지만 해당 시민단체는 "그런 일이 없다"며 김씨 주장을부인했다. (서울=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k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