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거래위원회가 건설업체 에이치랜드에 대해 현대차그룹의 위장계열사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2일 국회 정무위에서 열린 공정위 국정감사에서 이남기 위원장은 에이치랜드의 위장계열사 의혹을 제기한 한나라당 임진출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밝혔다. 임 의원은 질의에서 "'기적'으로 불릴 정도로 급성장하고 있는 에이치랜드는 현대차에 대한 의존도가 90%가 넘고 있으며 그 임원들도 거의가 현대정공과 현대산업개발 출신으로 구성되는 등 위장계열사가 틀림없다"고 주장했다. 임 의원 또 "에이치랜드의 급성장 이유는 전적으로 현대차그룹의 지원 때문이며 정몽구 그룹회장과 장창기 사장, 모 정치인과 관계가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편, 이날 증인으로 채택된 김동진 현대차 사장과 에이치랜드 장창기 사장 등이 모두 해외출장을 이유로 불출석한데 대해 임 의원과 같은 당 김부겸 의원은 "조사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며 국민을 무시하는 행위"라며 고발 등 강력한 제재를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 공정거래위원장은 "지난달 조사에 착수해 현대차에 대한 매출 의존도, 임원들의 출신 등에 대해 파악하고 있다"며 "철저히 조사해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답변했다. 그는 4대 그룹중 현대차그룹만이 내부거래비중이 높아지는 등 문제가 있다는 일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이번 4대 그룹 공시이행실태점검에서 위반사례를 많이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수기자 jsking@yna.co.kr